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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엄한 밤하늘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덕(德)으로 하는 정치는 북극성에 비유할 수 있지. 자신은 그 자리에 머물고 무수한 별들이 경배하며 함께 움직이지.” 子曰:「為政以德,譬如北辰,居其所而眾星共之。」 (爲政 2.1)

尙書, 康誥 2, 3, 11, 12, 14

돌아가신 우리아버지 문왕(文王)께서는 덕(德)을 환히 밝히시고, 형벌을 신중히 행사하셨다(克明德慎罰).

너의 덕(德)이 넉넉히 하늘에 까지 닿도록 크게 되어야(弘于天若德裕乃身) 너가 쫒겨나지 않고 왕께서 너에게 내린 명을 제대로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지런히 [선왕들의]덕(德)을 받들고, 너의 마음을 평안하게 쓰고, 너의 덕(德)을 돌아보고, 계획을 원대하게 하고, 너그럽게 대하면 백성들이 평안하게 되어 너를 비난하거나 내치지 않을 것이다.

尙書, 太甲下 8 덕이 있으면 다스려 지고, 덕이 없으면 혼란하게 됩니다. 다스려지는 길을 채택한다면 흥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고, 혼란한 처사를 채택할 경우 망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德惟治,否德亂。與治同道,罔不興;與亂同事,罔不亡

2. 有恥且格: 君君,臣臣,父父,子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정략(政)으로 사람들을 조종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사람들이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부끄러운 줄 모르게 되지만, 덕(德)으로 이끌고 예법(禮)으로 다스리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알 뿐 아니라, 모든 게 제 자리를 찾게 되지(有恥且格).” 子曰:「道之以政,齊之以刑,民免而無恥;道之以德,齊之以禮,有恥且格。」(為政, 2.3)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묻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아들은 아들답게 하는 것이지요.” 경공이 “그렇군요! 임금이 임금 같잖고, 신하가 신하 같잖고, 아버지가 아버지 같잖고, 아들이 아들 같잖으면 비록 곡식이 있다 한들 내가 그걸 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君君,臣臣,父父,子子。(顔淵12.11)

3. 정당하고 적정한 형벌(刑之中)

애공(哀公)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복종하게 됩니까?”라고묻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올바른 사람을 기용하여 굽은 것들을 쳐내면 사람들이 복종할 것입니다. 굽은 자를 기용하여 올바른 사람들을 쳐내면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舉直錯諸枉,則民服;舉枉錯諸直,則民不服。」(爲政 2.19).

형벌이 질서있게 시행되면 백성들이 너에게 분명히 복종하게 되며(乃大明服) 스스로 단속하고 화합한다. 백성들이 나쁜 짓을 마치 질병처럼 여겨 안하게 되고, 평온한 통치를 마치 어린 아이 돌보듯 소중히 여기게 된다. 강숙봉 너가 사람을 벌하고 죽이는 것이 아니니 함부로 아무나 벌하고 죽이지 마라. 너가 사람의 코와 귀를 베는 것이 아니니, 아무나 함부로 코와 귀를 베지 말라. 尙書, 康誥 6

“사정 담당관들이 형벌을 적정하게 시행하여 백성을 제어하고(士制百姓于刑之中), 덕(德)을 엄숙히 받들도록 교육했다” ... “모름지기 덕(德)을 열심히 실천하고 적정한 형벌 집행을 공명정대하게 하여(明于刑之中) 백성들이 떳떳하게 되도록 잘 이끌고 다스린다” 尙書, 呂刑 3

“위(衛)나라 군주가 선생님을 대우하여 정치를 맡기면 선생님은 먼저 뭐부터 하실 건가요?”라고 자로가 묻자, 선생님은 “이름부터 반드시 바로잡아야지!”라고 답했다. 자로가 “멀리 돌아가시는 선생님 스타일은 여전하군요! 어떻게 이름을 바로잡아요?”라고 하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너 참 무식하구나. 자고로 군자는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입 다물고 있어야 해. 이름과 실질이 서로 드러맞지 않으면 말이 꼬이고, 말이 꼬이면 되는 일이 없고, 되는 일이 없으면 예법과 음악(禮樂)이 흥하지 못하고, 예법과 음악이 흥하지 않으면, 형벌이 빗나가고(刑罰不中), 형벌이 빗나가면 백성들이 어디에 손발을 둬야 할지를 모르게 되지...” 禮樂不興,則刑罰不中;刑罰不中,則民無所措手足。(子路, 13.3)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관해 묻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는 바로 잡는 것입니다. 선생께서 솔선하여 바르게 이끌면 누가 감히 못된 짓을 하겠습니까?” (顔淵 12.17)

노나라 대부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물어보면서 “무도한 자들을 처형함으로써 올바른 도리를 확립하는 것은 어떤가요?”라고 하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께서 정치를 하시는데 처형은 해서 뭣하겠습니까. 선생께서 옳음을 추구하시면 백성도 올바르게 됩니다. 군자는 바람과 같고, 소인은 풀과 같습니다. 풀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눕게 마련입니다.” (12.19)

“군자는 덕을 마음에 품고, 소인은 땅을 마음에 품어. 군자는 형벌을 염두에 두고, 소인은 혜택을 염두에 두지. (4.11)

周禮, 秋官司寇57: “형벌 집행을 공명정대하게 하여 부끄러움을 알게 한다(以明刑恥之)”

易經, ䷷旅, 象傳: “군자는 형벌을 분명하고 신중하게 사용한다(君子以明慎用刑)”

[노나라 대사구(大司寇) 공자가 노나라의 대부(大夫) 소정묘를 정치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베어죽이는 형벌(誅)에 처하였다. 定公14年,孔子나이 56] 나라의 정치가 이렇게 행해지고 있다는 소문이 돈지 석달이 지나자양고기와 돼지고기를 파는자들이 가격을 불리지 않고,남녀는 서로 떨어져서 길을 다니고, 길거리에 분실물이 있어도 사람들이건드리지 않았고, 사방에서 그나라를 방문한 외지인들이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지않고도 원하는 바를 얻어 돌아갔다. 史記, 孔子世家19

禮記, 曲禮上68: 예법은 아래로 서민에까지 미치지 않고, 형벌은 위로 대부에까지 미치지 않는다 (禮不下庶人,刑不上大夫) ??

4. 종법봉건제도와 孝

有子가 이렇게 말했다: “부모를 제대로 모시고 형제를 사랑하는 자가 윗 사람 범하기를 좋아하는 경우란 드물다. 윗 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반란 일으키기를 좋아한 경우는 여태껏 없었다. 군자는 근본에 충실하려 노력한다. 근본이 확립되면 올바른 길이 살아날 것이다. 효심과 우애야 말로 윤리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다.” 孝弟也者,其為仁之本與 (學而 1.2)

선생님이 이렇게말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에는그 뜻을 살피고, 돌아가신 후에는 생전의 행적을 살펴 봄으로써 아버지가 채택한 제도(父之道)를 삼년 간 변함 없이 유지한다면 효심이 있다고 할만하겠지.” (學而 1.11).

자장이 “서경에 보면, ‘고종(高宗)이 상을 당했을때 3년간 말을 하지 않았다’는 귀절이 있는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라고 하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하필 고종 뿐이겠느냐? 옛날의 통치자들은 모두 그랬지. 군주가 사망하면 모든 관료들은 재상에게 업무를 보고하고 그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 기간이 삼년이라는 것이지.” (憲問 14.40)

史記, 殷本紀23(帝小乙崩,子帝武丁立。帝武丁即位,思復興殷,而未得其佐。三年不言,政事決定於冢宰,以觀國風)

증자가 이렇게 말했다: “孟莊子의 효행은 다른 사람들도 능히 도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아버지가 거느리던 신하들을 교체하지 않고, 아버지가 채택한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것은 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선생님이 이야기 하는 걸 들었습니다.” (子張 19.18)

멀건 미음을 들이키며 오만상을 찌푸리고(歠粥 面深墨) 3년간 울기만 하고 말을 안한다? 孟子, 滕文公上2

5. 直의 문제인가, 孝의 문제인가?

섭공이 공자에게 “우리 마을에 진짜 정직한 사람이 있어요. 자기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아들이 그걸 증언했지요”라고 하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것과 다릅니다. 아버지가 한 일을 아들이 숨겨주고 아들이 한 일을 아버지가 숨겨주는 것(父為子隱 子為父隱)도 정직한거죠.” 子路 13.18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관해서 묻자, 자로가 상대하지 않았다. [이 일을 전해 들은]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너 왜 대답을 안했니? 그 사람은 분노하면 밥먹는 것도 잊고, 기쁘면 걱정도 잊고, 곧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될거라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면 되지.” 述而 7.19

섭공이 정치에 관해서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들도 오겠지요.” (子路 13.16)

直而無禮則絞 (泰伯 8.2),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陽貨, 17.8)
學則不固 (學而 1.8)

선생님이 자공에게 “너도 증오하는 것이 있니?”라고 하자, 자공이 이렇게 말했다: “변죽만울려대면서 안다고 여기는 자, 불손함이 용기라고 여기는 자, 고자질을 정직이라고 여기는 자를 증오합니다.” 陽貨 17.24

전국시대 사상가 맹자의 孝근본주의, 孝절대주의:

어질기로 유명한 순(舜)임금이 통치권자이고 올곧기로 유명한 고요(皋陶)가 법무부 장관인 상황에서, 순 임금의 아버지 고수(瞽瞍)가 살인을 저지르면 법무부 장관 고요는 국법에  따라 엄정한 처벌 절차를 밟을 것이고, 순임금은 국법을 함부로 무시할 수 없으므로 아버지가처벌되지 않도록 명할 수 없으니 결국 순 임금은 천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감옥에 몰래 침입하여 아버지를 등에 업고 도망쳐서(竊負而逃)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 곳에 정착하여(遵海濱而處) 부자가 단둘이 여생을 행복하게 살며 천하를 잊고 지낼 것임.

윤리적 Black Hole (孟子, 盡心上35; 萬章上 1-3) (cf. 춘추시대 종법봉건제도 하의 공자의 세계관)

사마우(司馬牛)가 우울한 심정으로 “세상 사람들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만 외톨이네”라고 하자, 자하가 이렇게 말했다: “죽고 사는 건 운명에 달렸고, 돈과 지위는 하늘이 정하는 거라고 들었어. 군자가 경건한 자세로 실수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예법에 맞게 공손하게 처신하면 온 세상 사람이 모두 형제 아니겠나. 군자가 형제 없다고 걱정하면 되겠는가?” (顔淵 12.5)

노나라 대부 맹의자(孟懿子)가 효가 뭔지 묻자 선생님이 “위반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번지(樊遲)가 마차를 몰고 가는 중에 선생님이 번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맹(孟)씨가 효에 대해 묻길래, ‘위반하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했지.” “그게 무슨 말인가요?”라고 번지가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살아 계신 동안 예법에 따라 모시고, 돌아가시면 예법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제사도 예법에 따르라는 것이지(生事之以禮 死葬之以禮 祭之以禮).” (2.5)


焚書坑儒(fen shu keng ru; 213 BC)

  • the burning of books and burying of Confucian scholars (fen shu keng ru) 'annihilated the Confucian learning'. (Ban Gu, 기원전32-92, 漢書, 楚元王傳 57)
  • 한 惠帝(기원전195-188)는 진시황의 금서 조치를 해제(기원전 192).
  • 한 황제들은 유가 사상을 복원하려 시도하였으나, 서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음
  • 한서 형법지(刑法志 12-14): 전국시대 한(韓)나라, 진(秦)나라에는 연좌법에 따라 3족을 멸하는 형벌, 정수리를 뚫거나(鑿顛), 갈비뼈를 뽑거나(抽脅), 사람을 가마솥에 삶아 죽이는(鑊亨) 육형(肉刑; 신체 훼손을 동반하는 형벌)이 있었고, 진시황제는 전적으로 형벌에 의존해서 통치했으나 범죄자는 계속 늘어나 죄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메웠고, 감옥은 시장과 같이 북적댔으며, 온세상 사람들이 정부를 원망하여 결국 반란으로 이어졌고, 한나라 시작에 즈음하여 한고조는 진나라의 번잡하고 잔인한 형벌을 폐지하고, 살인, 상해, 절도에 대한 처벌만을 남기겠다고 약속했다(約法三章)는 서술이 있음. 한서 형법지 번역
  • 동중서(董仲舒) c.179 - c.104 BC

天人感应, 道之大原出于天

1. Genesis

하늘, 땅, 사람이 만물의 근본. 하늘이 만들고, 땅이 키우고, 사람이 완성한다. 하늘은 효심과 형제애를 불어넣어 만들고, 땅은 옷과 음식으로 키우고, 사람은 예악으로 완성한다. 이 셋은 수족과 같아서 하나의 몸을 이루는 것이고, 하나라도 없으면 안된다.
天地人,萬物之本也。天生之,地養之,人成之。天生之以孝悌,地養之以衣食,人成之以禮樂,三者相為手足,合以成體,不可一無也。 (立元神 1)

孝悌는 더이상 인간의 가치가 아니라, 하늘의 가치로 승격.

[논어]

안연과 자로가 선생님 시중을 들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자네들이 이루고 싶은게 뭔지 한명씩 말해보게.” 자로가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수레와 말, 가벼운 털옷 등을 친구와 공유하고 그걸 돌려받을 때 낡아 해져 있어도 개념치 않는 그런 세상을 원합니다.” 안연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자신의 선량함을 자랑하지 않고 자신의 노고를 드러내지 않는 그런 세상을 원합니다.” 자로가 “선생님이 이루고 싶은 건 뭔가요?”라고 묻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公冶長 5.26):

老者安之,朋友信之,少者懷之。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사계절이 진행되고 온갖 것들이 태어나지만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子曰:「天何言哉?四時行焉,百物生焉,天何言哉?」(陽貨 17.19)

자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관해서 질문하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 섬기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판에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나?” 자로가 죽음에 대해서 감히 질문하자, 선생님이 이렇게 대답했다. “삶의 문제도 잘 모르는 판에 죽음에 대해서 어찌 알겠나?” (先進 11.12)

2. 음양을 갈등 관계로 규정

세상의 변하지 않는 법칙은 음양이 번갈아 나타난다는 것. 양은 하늘이 베푸는 혜택, 음은 하늘이 가하는 형벌
天地之常,一陰一陽 陽者天之德也,陰者天之刑也。 (陰陽義)

하늘은 양에게 임무를 맡기고 음에게 맡기지 않으며, 혜택을 좋아하고 형벌을 좋아하지 않는 이치는 이것과 같다.
天之任陽不任陰,好德不好刑,如是也 (陰陽位)

양이 시작하고 나타나면 만물 역시 시작하고 나타나며, 양이 왕성해지면, 만물 역시 왕성해지고, 양이 시들기 시작하면 만물도 시들기 시작한다. 만물은 양의 나가고 들어옴을 따르고 만물의 이치또한 양의 시작과 끝을 따르니, 3왕의 바름역시 양의 일어남에 달려있다. 이를 볼때 양은 귀하고 음은 천함을 알 수 있다.
陽始出,物亦始出;陽方盛,物亦方盛;陽初衰,物亦初衰。物隨陽而出入,數隨陽而終始,三王之正隨陽而更起。以此見之,貴陽而賤陰也。 (陽尊陰卑)

나쁜 것을 모두 모아둔 것이 음이고, 좋은 것을 모두 모아둔 것이 양이다. 양은 덕(德)이고 음은 형벌(刑)이다. ... 양기는 따뜻하고 음기는 차갑다. 양기는 베풀고 음기는 빼앗는다. 양기는 너그럽고 음기는 사납다. 양기는 관대하고 음기는 가혹하다. 양기는 사랑이고 음기는 증오다. 양기는 생명이고 음기는 죽음이다. … 이는 모두 하늘이 양을 가까이 하고 음을 멀리함을 나타내며 덕을 크게 여기고, 형벌은 작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통치자는 하늘이 가까이 하는 것을 가까이 하고 하늘이 멀리하는 것을 멀리 해야 하며, 하늘이 크게 여기는 것을 크게 여기고, 하늘이 작게 대하는 것을 작게 대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하늘의 이치는 양(陽)을 중시하고 음(陰)을 중시하지 않으며, 덕(德)을 베푸는데 힘쓰고 형벌(刑)을 가하는데 힘쓰지 않는다. 형벌로 세상을 맡아 이루어 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마치 한해의 완성을 음에게 맡겨둘 수 없는 것과 같다. 형벌에 맡겨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라 하겠고, 왕도가 아니다
惡之屬盡為陰,善之屬盡為陽。陽為德,陰為刑。 ... 是故天數右陽而不右陰,務德而不務刑。刑之不可任以成世也,猶陰之不可任以成歲也。為政而任刑,謂之逆天,非王道也。 (陽尊陰卑)

군신, 부자, 부부의 도리도 모두 음양의 법칙에서 도출된다. 임금은 양, 신하는 음, 아버지는 양, 아들은 음, 남편은 양, 아내는 음.
君臣、父子、夫婦之義,皆取諸陰陽之道。君為陽,臣為陰;父為陽,子為陰;夫為陽,妻為陰。... 是故仁義制度之數,盡取之天。天為君而覆露之,地為臣而持載之;陽為夫而生之,陰為婦而助之;春為父而生之,夏為子而養之;秋為死而棺之,冬為痛而喪之。王道之三綱,可求於天 (基義)

[기존의 음양관]
음과 양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道,
一陰一陽之謂道,繼之者善也,成之者性也。仁者見之謂之仁,知者見之謂之知。 (周易, 繫辭上 5)

道生一,一生二,二生三,三生萬物。萬物負陰而抱陽,沖氣以為和 (Lao Zi, 道德經 Dao De Jing, 42)

그러므로 음양과 사계절은 만물의 시작과 끝이며, 삶과 죽음의 근본이어서, 이것을 거스르면 재해가 생기며, 이 순리를 따르면 가혹한 질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것을 일러 도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도는 성인(聖人)께서 실행하는 것이며 어리석은 자들은 그저 장식으로 여기는 것인데, 음양을 따르면 살것이고, 거스르면 죽을 것이고, 음양을 따르면 다스려지고, 거스르면 어지럽게 됩니다. (黃帝內經, 素問, 四氣調神大論 3)

하지만, 맹자(!) 無違夫子 以順為正者,妾婦之道也 (滕文公下 7)

3. 동중서의 음양관과 금욕주의

栣: 내면의 온갖 나쁜 것을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마음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栣(쉽게 굽는 연약한 가지)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부여받은 정기가 진정 악함이 없다면 마음이 무슨 필요있겠는가? 나는 마음의 이름을 통하여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깨닫는다. 사람은 진정 욕심(貪)도 있고 윤리(仁)도 있다. 윤리와 욕망 이 두 정기가 사람의 몸에 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몸이라는 이름 역시 하늘에서 취한 것이다.
栣眾惡於內,弗使得發於外者,心也,故心之為名,栣也。人之受氣苟無惡者,心何哉?吾以心之名,得人之誠。人之誠,有貪有仁。仁貪之氣,兩在於身。身之名,取諸天。

하늘이 음양의 두 기운을 베푸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몸도 욕망과 윤리라는 두가지 본성을 가지고 있다. 하늘이 음을 양으로써 제압하듯이 사람의 몸에 감정과 욕망이 있는 것은 하늘과 한가지다. 그래서 음은 봄여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달의 창백함은 언제나 태양의 찬란함에 눌려지내는 것이다. 보름달이다가 다시 그믐달로 바뀌는 것을 보더라도 하늘이 음을 금하고 제압하는 것이 이러함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욕망을 없애고, 감정을 버림으로써 하늘에 화답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이 금하는 것은 몸도 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은 하늘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하늘이 금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하늘이 금하지 않는다.
天兩有陰陽之施,身亦兩有貪仁之性。天有陰陽禁,身有情欲,與天道一也。是以陰之行不得干春夏,而月之魄常厭於日光。乍全乍傷,天之禁陰如此,安得不損其欲而輟其情以應天。天所禁而身禁之,故曰身猶天也。 禁天所禁,非禁天也。 (深察名號 4)

형벌 억제론, 절대 왕권 사상은  양존음비에 기반:

나쁜 것을 모두 모아둔 것이 음이고, 좋은 것을 모두 모아둔 것이 양이다. 양은 덕()이고 음은 형벌()이다. ...

형벌로 세상을 맡아 이루어 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마치 한해의 완성을 음에게 맡겨둘 수 없는 것과 같다. 형벌에 맡겨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라 하겠고, 왕도가 아니다. (陽尊陰卑)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간의 관계도 모두 음양의 도에 따라 결정된다. 임금은 양, 신하는 음, 아버지는 양, 아들은 음, 남편은 양, 아내는 음에 해당한다.(基義)

하늘은 말을 하지 않지만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의사를 드러나게 하고, 행동하지 않지만 사람으로 하여금 그 뜻대로 행하게 한다. 이름은 성인이 하늘의 뜻을 드러낸 것이므로 깊이 관찰하지 않을 수 없다. 명을 받은 군주는 하늘의 뜻에 따른 것이므로 하늘의 아들(天子)이라고 부르며, 하늘을 보기를 아버지 보듯하며, 효도로써 하늘을 모셔야 한다. 제후(侯)라고 불리는 자는 천자를 모시면서 여러 낌새를 조심스레 잘 살펴야(候) 마땅하다. 대부라고 불리는 자는 충직함과 믿음직함을 두텁게 하고, 예법과 옳음을 돈독히 하여 필부들의 옳음보다는 크고 훌륭함으로써 이들을 감화시켜야 한다. 선비(士)라 불리는 자들은 윗사람을 모셔야(事) 한다. 백성(民)은 잠들어 있는 자(瞑)들이다. (深察名號 1)

4. 형이상학적 상상력

옳다는 것은 하늘이 사람의 본성과 운명으로 규정한 것에 비추어 옳다는 뜻이다. 하늘은 사람의 본성과 운명을 仁과 義를 행하고 부끄러움과 수치를 알도록 하였으니, 살려고만 하고 이로움만을 추구하는 짐승과는 다른 것이다.
正也者,正於天之為人性命也。天之為人性命,使行仁義而羞可恥,非若鳥獸然,苟為生,苟為利而已。(竹林 4)

옛날에 글자를 만들때 세줄을 긋고 그것을 연결한 것을 王이라 불렀다. 세줄은 하늘, 땅 그리고 사람이고, 그것을 연결하는 것은 이들을 관통하는 道이다.
古之造文者,三書而連其中,謂之王。三書者,天地與人也,而連其中者,通其道也。 (王道通三)

천지의 변화는 사계절과 같다. 호감의 바람이 불면 따뜻한 기운이 들어 세상에 생기가 돌고, 증오의 바람이 불면 서늘한 기운이 들어 세상에 살기가 돈다. 기쁨은 곧 따뜻한 기운을 낳고 만물을 기르고 성장하게 하며, 노여움은 곧 차가운 기운을 낳고 모든 것을 닫히고 막히게 한다. 군주가 호감, 증오, 기쁨, 노여움으로 세상의 현황을 바꾸는 것은 하늘이 따뜻함과 서늘함, 차가움과 뜨거움으로 초목을 변화시키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기쁨과 노여움이 제때에 분출되면 계절이 아름답게되고, 때가 어긋나서 엉망으로 되면 계절이 흉해진다. 천지와 군주는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의 호감, 증오, 기쁨, 노여움은 하늘의 따뜻함과 서늘함, 차가움과 뜨거움과 같고 그것이 나타나는 곳을 잘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天地之化如四時。所好之風出,則為暖氣而有生於俗;所惡之風出,則為清氣而有殺於俗。喜則為暑氣而有養長也,怒則為寒氣而有閉塞也。人主以好惡喜怒變習俗,而天以暖清寒暑化草木。喜怒時而當則歲美,不時而妄則歲惡。天地人主一也。 然則人主之好惡喜怒,乃天之暖清寒暑也,不可不審其處而出也 (王道通三)

5. 슬픈 심정으로 남들을 사랑하고 싸우지 않는 것이 仁 ?

仁이란 무엇인가? 仁은 슬픈 심정으로 남들을 사랑하고, 조심하여 화합하는 심정으로 다투지 않고, 좋아함과 싫어함을 도리에 맞게 하며, 싫어하는 마음이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며, 꺼리는 마음을 감추어 품지 않고, 질투하는 기운이 없고, 원망하는 욕심이 없고, 음험하고 교활한 처사가 없으며, 법규에 어긋나는 행동을 안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음은 편안하고, 그 의지는 평화로우며, 그 기분은 온화하고, 그 욕망은 절제되어 있으며, 그 일처리는 수월하고, 그 행동은 도리에 맞다. 그렇기 때문에 평온하고 수월하며 온화하고 이치에 맞으므로 싸울 일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仁이다.
何謂仁?仁者憯怛愛人,謹翕不爭,好惡敦倫,無傷惡之心,無隱忌之志,無嫉妒之氣,無感愁之欲,無險詖之事,無闢違之行。故其心舒,其誌平,其氣和,其欲節,其事易,其行道,故能平易和理而無爭也。如此者謂之仁。 (必仁且知 2)

6. 災異론(Theory of omen)

비정상적인 이변을 겪는 것을 異(괴이함)라고 부르며, 그보다 작은 규모의 것을 災(재해)라 부른다. 재해가 언제나 먼저 나타나고, 그에 이어 괴이함이 따라오게 된다. 재해는 하늘이 주는 경고이고, 괴이함은 하늘이 보이는 위엄이다. 경고를 줬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위엄으로써 겁을 주는 것이다. 무릇 재해와 괴이함의 근본 원인은 국가의 실책에 있다. 국가의 실책이 싹트려는 초기 단계에 있을 때 하늘은 재해가 나타나도록 하여 꾸짖는 것이다. 꾸짖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괴이함을 보여줌으로써 놀라도록 한다. 놀라도록 겁을 줬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두려움도 없으면 대재앙이 생기게 된다. 이를 보더라도 하늘의 뜻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지 인간을 함정에 빠트리려는 것이 아니다.
天地之物有不常之變者,謂之異,小者謂之災。災常先至而異乃隨之。災者,天之譴也;異者,天之威也。譴之而不知,乃畏之以威。... 凡災異之本,盡生於國家之失。國家之失乃始萌芽,而天出災害以譴告之;譴告之而不知變,乃見怪異以驚駭之,驚駭之尚不知畏恐,其殃咎乃至。以此見天意之仁而不欲陷人也。 (必仁且知 4)

Heaven will judge it for you. Be not judges of others, and you will not be judged; do not condemn others and you will not be condemned. Seek instead to control and correct yourself. Most of all, love others.

춘추는 남들과 자기자신에 관한 것을 다룬다. 남들과 자신에 관한 것이 바로 仁과 義이다. 仁으로써 남들을 편안하게 하고, 義로써 자신을 바로잡는 것이다. 그러므로 仁과 人이 소리가 같고, 義와 我가 소리가 비슷하다. 仁은 사람들에 관한 것이고, 義는 자신에 관한 것임을 깊이 살피지 않고 많은 이들은 仁으로써 자신을 느긋하게 하고, 義로써 남들을 이래라 저래라 한다. ... 그러므로 춘추는 仁義를 행하는 법을 제시한다. 仁의 방법은 남들을 사랑하는 것에 있지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이 아니다. 義의 방법은 자신을 바로잡는 것에 있지, 남들을 바로잡으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를 바로 잡지 않으면 비록 남들을 바로잡을 수 있더라도 내가 義로운 것이 아니고, 남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비록 자신을 너그럽게 사랑하더라도 내가 仁한 것이 아니다.
《春秋》之所治,人與我也。所以治人與我者,仁與義也。以仁安人,以義正我,故仁之為言人也,義之為言我也,言名以別矣。仁之於人,義之與我者,河不察也。眾人不察,乃反以仁自裕,而以義設人。 ... 是故《春秋》為仁義法。仁之法在愛人,不在愛我。義之法在正我,不在正人。我不自正,雖能正人,弗予為義。人不被其愛,雖厚自愛,不予為仁。(仁義法 1)

이웃을 사랑하고 자신을 바로잡으면(以仁安人,以義正我), 나머지는 하느님이 모두 해결해 줄 것.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최상의 사랑(仁)은 하늘에 있다. 하늘은 곧 사랑이다. 하늘은 만물을 길러낸다. 모든 것을 창조하여 키워내고 완성하며 그 일과 공이 그침이 없이 끝이 나면 다시 새로 시작하며 모든 것이 사람들을 잘 키워내는 것으로 귀결된다. 하늘의 뜻을 잘 관찰하면 무한하고 끝없는 사랑이다(無窮極之仁也).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命을 받았으니,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아 사랑하라.
仁之美者在於天。天,仁也。天覆育萬物,既化而生之,有養而成之,事功無已,終而複始,凡舉歸之以奉人。察於天之意,無窮極之仁也。人之受命於天也,取仁於天而仁也。 (王道通三)

cf. 묵자, 天志 (天之愛民之厚者)

그렇다면 하늘이 온세상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아는가? … 무고한 사람을 한명 죽이면, 반드시 불길한 일이 하나 생긴다. 무고한 사람을 누가 죽이는가? 사람이 죽인다. 사람들에게 불길한 일을 보내는 자는 누구인가? 하늘이다. 만약 하늘이 온세상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사람을 서로 죽이는 일에 대해서 하늘이 불길한 일을 내려보내겠는가? 이것으로 나는 하늘이 온세상 백성을 사랑함을 안다.(墨子, 天志上5 )

하늘이 백성을 두텁게 사랑하심을 내가 아는 또 다른 이유는 이것이다. 해와 달과 별을 빚어내 밝게 비춰 이끌어주시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만들어 기강을 세워주시고, 눈 서리 비 이슬을 내려 오곡과 삼베와 명주가 자라도록 해서 사람들이 그것을 수확하여 이득을 보도록 해주시고, 산천과 계곡을 만들어 온갖 것을 파종하고 수확할 수 있게 하시고, 백성의 착하고 나쁜 점을 맡아 처리할 수 있도록 왕과 제후들을 세워 재능이 많은 이를 상주고 횡포한 이를 벌주시며, 쇠와 나무와 날짐승 들짐승을 베푸시고, 오곡과 삼베와 명주를 생산하여 백성들이 옷을 입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신다. 예로부터 오늘 날까지 늘 이랬다. 여기 한 사람이 있어 그 아들을 기꺼이 사랑하여 힘을 다해 오로지 그 아들을 이롭게 해주었는데, 아들이 커서 아버지의 사랑을 갚지 않으면 온 세상 군자들은 이것을 仁하지 못하고 상서롭지 않다고 할 것이다. 하늘은 온 세상을 두루 사랑하시고 만물을 갖추어 사람들을 이롭게 하신다. 털끝만한 작은 것도 하느님이 하신 일이 아닌 것이 없다. (墨子, 天志中 6)

1. 유가 사상과 사회 혼란

옛날에는 남자가 경작을 하지 않아도 식물의 과실이 사람을 먹이기 충분하였고, 여인들이 직조를 하지 않아도 동물의 가죽으로 사람을 입히기 충분하였다. 힘쓰지 않아도 양식이 충분하였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재화가 남아돌았으므로 사람들이 싸우지 않았다. 후한 상을 줄 필요도 없었고, 중한 벌을 사용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스스로 잘 다스려졌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이 많아지고 재화가 부족하여 싸움이 끊이지 않게됨]
古者丈夫不耕,草木之實足食也;婦人不織,禽獸之皮足衣也。不事力而養足,人民少而財有餘,故民不爭。是以厚賞不行,重罰不用而民自治。(五蠹 2)

공자의 추종자는 학식으로 법을 어지럽히고, 용맹한 자는 무예로 법을 어기는데 군주들은 이 둘을 예를 갖추어 대한다. [그러니 세상이 어지러울 수 밖에.]
儒以文亂法,俠以武犯禁,而人主兼禮之,此所以亂也。...

그러므로 인의를 행하는 자를 칭찬하면 안된다. 그들을 칭찬하면 전쟁에서 공을 세우는 것을 해하게 된다. 문물을 배운자를 기용하면 안된다. 그들을 기용하면 법을 어지럽히게 된다.
故行仁義者非所譽,譽之則害功;文學者非所用,用之則亂法。

임금의 정직한 신하는 아버지의 난폭한 아들... 아버지의 효자는 임금을 배반하는 신하... 공과 사는 서로 양립 불가.
楚之有直躬,其父竊羊而謁之吏,令尹曰:「殺之,」以為直於君而曲於父,報而罪之。以是觀之,夫君之直臣,父之暴子也。... 以是觀之,夫父之孝子,君之背臣也。 ... 公私之相背也 (五蠹 8)

[논어]
葉公語孔子曰:「吾黨有直躬者,其父攘羊,而子證之。」孔子曰:「吾黨之直者異於是。父為子隱,子為父隱,直在其中矣。」 (子路 13.18)

[맹자]
親親 仁民 愛物 (盡心上 45)
親親 仁也 (告子下 23)

2. 농사와 전쟁 - "부국강병론"

농사짓는 것은 힘들지만, 사람들은 부를 얻기 위해 농사를 짓는다. 전쟁에 나가는 것은 위험하지만, 사람들은 지위를 얻기 위해 전쟁에 나간다. 문물을 배우고, 대화법을 연습하면 농사에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재화를 얻을 수 있고, 전쟁의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도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면 누가 안그러겠는가?
夫耕之用力也勞,而民為之者,曰:可得以富也。戰之為事也危,而民為之者,曰:可得以貴也。今修文學、習言談,則無耕之勞、而有富之實,無戰之危、而有貴之尊,則人孰不為也?
그러므로 명민한 군주의 국가에는 서적이 없고 교육은 법이 전부. 선왕의 말씀은 없고 관리가 곧 스승. 사사로운 무력행사는 없고 오로지 전쟁에서 적의 목을 베는 것만이 용맹한 것으로 대우. ... 이런 나라의 국민은 보통때는 국가의 부를 증진. 유사시에는 군대로서 강성.
故明主之國,無書簡之文,以法為教;無先王之語,以吏為師;無私劍之捍,以斬首為勇。是境內之民,其言談者必軌於法,動作者歸之於功,為勇者盡之於軍。是故無事則國富,有事則兵強,此之謂王資。
(五蠹 10)

어지러운 나라의 모습은 이러하다.
(1)학자는 선왕의 도와 책에서 말하는 인의를 들먹이며, 훌륭한 얼굴로 번드르한 말을 하면서 세상의 법을 의심하게 만들고 임금의 마음을 헷갈리게 한다.
(2)연설자들은 거짓 주장과 외세의 힘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데 골몰하고 사직을 내팽겨친다.
(3)권세가의 私的 兵力들은 떼를 지어 다니며 절개와 정절을 내세우며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면서 나라가 금지하는 것을 어긴다.
(4)노역이나 병역을 회피하려는 자들은 권세가의 집앞에 꾸역꾸역 모여들어서 온갖 뇌물을 바치고 거물급 변호인을 써서 그 의무를 면한다.
(5)상공인들은 사치품들이나 잔뜩 만들어 쌓아두고 돈벌시기만을 기다리면서 농민들을 착취한다.
이들이 바로 나라의 다섯 버러지들이다...

是故亂國之俗,
其學者則稱先王之道,以籍仁義,盛容服而飾辯說,以疑當世之法而貳人主之心。
其言古[言談]者,為設詐稱,借於外力,以成其私而遺社稷之利。
其帶劍者,聚徒屬,立節操,以顯其名而犯五官之禁。
其患御者,積於私門,盡貨賂而用重人之謁,退汗馬之勞。
其商工之民,修治苦窳之器,聚弗靡之財,蓄積待時而侔農夫之利。
此五者,邦之蠹也。人主不除此五蠹之民,不養耿介之士,則海內雖有破亡之國,削滅之朝,亦勿怪矣。
(五蠹 13)

[논어]
樊遲請學稼,子曰:「吾不如老農。」請學為圃。曰:「吾不如老圃。」樊遲出。子曰:「小人哉,樊須也!上好禮,則民莫敢不敬;上好義,則民莫敢不服;上好信,則民莫敢不用情。夫如是,則四方之民襁負其子而至矣,焉用稼?」 (논어 13.4)

3. 無爲, 南面

모든 신하들이 자신의 직무를 지키고, 모든 관리들에게 제각각의 임무가 주어져서 그들의 제대로 부릴 수 있게 되면 정부는 본궤도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군주는 어디 머무는지 알 수 없고, 어디로 갔는지 알지도 못한다"는 상황이 된다. 현명한 군주는 위에서 無為상태로 있고, 모든 신하는 아래에서 두려워 떠는 것이다.
群臣守職,百官有常,因能而使之,是謂習常。故曰:寂乎其無位而處,漻乎莫得其所。明君無為於上,群臣竦懼乎下。(主道 1)

노나라 애공은 보잘것 없는 군주였지만, 군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니까(南面) 그 나라의 모든 사람이 복종하였다. 백성은 원래 위세에 복종하게 마련이다.
魯哀公,下主也,南面君國,境內之民莫敢不臣。民者固服於勢 (五蠹 5)

군주는 신하가 비록 지혜롭고 능력이 있어도 법을 어기고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해야하고, 비록 학식과 재주가 많더라도 함부로 공로를 인정받거나 영예를 누리지 못하게 해야 하고, 비록 충직하고 믿음직해도 법을 함부로 해석하여 금지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법을 밝히는 것이다.
人主使人臣雖有智能不得背法而專制,雖有賢行不得踰功而先勞,雖有忠信不得釋法而不禁,此之謂明法。

[논어]
子曰:「為政以德,譬如北辰,居其所而眾星共之。」 (2.1)
子曰:「雍也可使南面。」 (6.1)
子曰:「無為而治者,其舜也與?夫何為哉,恭己正南面而已矣。」 (15.5)

4. 개혁, 개선, update

통치를 모르는 자는 반드시 "옛 제도를 바꾸지 말고, 늘하던 것을 바꾸지 말라"고 한다. 성인은 바꾸느냐 바꾸지 않느냐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올바로 통치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옛 제도를 그대로 둘 것인지, 늘 하던 것을 그대로 할 것인지는 이것들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에 달려있다.
不知治者,必曰:「無變古,毋易常。」變與不變,聖人不聽,正治而已。然則古之無變,常之毋易,在常古之可與不可 (南面 3)

... 선왕의 정책으로 현재의 백성들을 다스리려는 것은 마치 토끼가 기둥에 부딪쳐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宋人有耕田者,田中有株,兔走,觸株折頸而死,因釋其耒而守株,冀復得兔,兔不可復得,而身為宋國笑。今欲以先王之政,治當世之民,皆守株之類也 (五蠹 1)

5. Self-interest 皆挾自為心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책망하게 되지만, 자신을 위한 것일 경우에는 일이 잘 수행된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간에는 원망과 언쟁이 일어나지만, 돈을 주고 노동자를 부릴 경우에는 맛있는 국을 내놓게 된다. 挾夫相為則責望,自為則事行。故父子或怨譟,取庸作者進美羹 (外儲說左上 3)

아들과 아버지는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상대를 꾸짓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모두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을 품고 있고 자기를 위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날품을 파는 사람을 사서 밭을 갈고 파종하는 경우 주인이 자기 재산으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좋은 베나 돈으로 넉넉한 일삯을 주는 이유는 일꾼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그래야 땅을 깊이 파서 일구고 김매는 사람이 풀을 제대로 뽑기 때문이다. 일꾼이 온힘을 다해서 밭을 갈고 풀을 뽑으며, 자기가 가진 온갖 기술을 사용하여 밭두둑과 논길을 정비하는 이유는 주인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그래야 맛있는 국을 먹을 수 있고 두둑한 임금을 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을 세우고 힘을 쓴 자를 잘 대우하는 이런 논리는 부모와 자녀 간에 서로 혜택을 주는 행위에도 존재한다. 성의껏 노력하는 경우는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하는 마음을 품기 때문이다. 子、父,至親也,而或譙、或怨者,皆挾相為而不周於為己也 夫賣庸而播耕者,主人費家而美食、調布而求易錢者,非愛庸客也,曰:如是,耕者且深耨者熟耘也。庸客致力而疾耘耕者,盡巧而正畦陌畦畤者,非愛主人也,曰:如是,羹且美錢布且易云也。此其養功力,有父子之澤矣,而心調於用者,皆挾自為心也。 (外儲說左上 30)

현명한 군주가 그 신하를 유도하고 통제하는 방법은 두가지. 형벌과 포상.
明主之所導制其臣者,二柄而已矣。二柄者,刑、德也。 殺戮之謂刑,慶賞之謂德。為人臣者畏誅罰而利慶賞,故人主自用其刑德,則群臣畏其威而歸其利矣。(二柄 1)

6. 통치술

콤파스를 버리고 감에만 의존한다면 奚仲도 바퀴 하나를 못 만들 것이고, 자를 버리고 길고 짧은 것을 가늠하려 하면 王爾도 작대기의 절반을 나누지 못할 것...
去規矩而妄意度,奚仲不能成一輪。廢尺寸而差短長,王爾不能半中。 使中主守法術,拙匠守規矩尺寸,則萬不失矣。君人者,能去賢巧之所不能,守中拙之所萬不失,則人力盡而功名立。 (用人 2)

군주는 다섯가지 막힘에 유의해야... 신하가 군주를 가두는 상황, 신하가 재물을 통제하는 상황, 신하가 명령을 통제하는 상황, 신하가 정의를 장악하는 상황, 신하가 자신의 사람을 확보하는 상황
是故人主有五壅:臣閉其主曰壅,臣制財利曰壅,臣擅行令曰壅,臣得行義曰壅,臣得樹人曰壅。 (主道 2)

군주는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드러내면 안된다. 그래야 신하가 본색을 드러내게 됨...
去好去惡,群臣見素。群臣見素,則大君不蔽矣。 (二柄 3)

商君教秦孝公以連什伍,設告坐之過,燔詩書而明法令,塞私門之請而遂公家之勞,禁游宦之民而顯耕戰之士。孝公行之,主以尊安,國以富強,八年而薨,商君車裂於秦。 (和氏 3)

[순자]
예법은 나라는 바로잡는데 필요한 것. 비유하자면, 저울로 무겁고 가벼운 것을 가늠하고, 먹줄로 굽었는지 똑바른지를 판단하고, 직각자와 콤파스로 직각과 원을 판단하는 것과 같다.
禮之所以正國也,譬之:猶衡之於輕重也,猶繩墨之於曲直也,猶規矩之於方圓也,既錯之而人莫之能誣也。(王霸 9)
먹줄은 올바름의 극치이고, 저울은 공평의 극치이고, 콤파스는 직각과 원의 극치이다. 예는 인간 도리의 궁극.
繩者,直之至;衡者,平之至;規矩者,方圓之至;禮者,人道之極也。 (禮論 15)

[논어]

"마을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건 어떤가요?"라고 자공이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 아니야." "마을 사람들 모두가 미워하는 사람이 되는 건 어떤가요?"라고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아직 아니야. 마을 사람 중 선량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나쁜 것들이 미워하는 사람이 더 낫지" (子路, 13.24)


“고(觚)가 고가 아닌데, 그게 고냐고? 그게 고냐고?” 子曰:「觚不觚,觚哉!觚哉!」 (6.23)
子曰:「君子之於天下也,無適也,無莫也,義之與比。」 (4.10)

1. 親親 v. 親仁

  • 사람은 모두 차마 견디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 심정을 차마 견디는 것에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 仁이다 (人皆有所不忍,達之於其所忍,仁也。) (盡心下 31)
  • 仁한 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에까지 다가가고, 不仁한 자는 사랑하지 않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에까지 다가간다.(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盡心下 1)
  • 가족 내의 절대적 복종과 사랑
    • 상습 살인 미수, 살인 기수: 父母使舜完廩,捐階,瞽瞍焚廩。使浚井,出,從而揜之。 (萬章上 2)  舜為天子,皋陶為士,瞽瞍殺人,則如之何? (盡心上 35)
    • 만장이 이렇게 물었다. “순임금이 밭에 나가서 하늘을 우러러 크게 부르짖으며 울었는데 어째서 그랬는가요? 맹자가 이렇게 답했다. “원망하면서도 사모했기 때문이지. … 큰 효도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는 것이다. 나이 오십이 되어도 부모를 사모하는 자를 나는 순임금에서 보았노라.” (萬章上 1)
    • 강간 미수, 살인 미수:  象日以殺舜為事(萬章上 3)
    • 어진() 이는 형제를 대함에 있어 분노를 품지 않고 원망을 간직하지 않으며, 친밀하게 사랑(親愛)할 따름이다. 그를 친밀하게 여기니 그가 귀하게 되기를 원하고, 그를 사랑하니 그가 부유하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임금이 상()을 유비(有庳) 지방의 영주로 봉하여 그를 부유하고 귀하게 만든 것이다. 자신은 천자가 되었는데 형제는 필부로 남아있으면 친밀하게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萬章上 3)
  • 군자는 만물과의 관계에서는 사랑(愛)으로 대하되, 이것이 仁은 아니다. 백성들과의 관계에서는 仁으로 대하되, 이것이 친밀한 사랑(親)은 아니다. 부모는 친밀한 사랑(親)으로 대하고 백성은 仁으로 대하며, 백성은 仁으로 대하되 만물은 사랑(愛)으로 대해야 한다. 孟子曰:「君子之於物也,愛之而弗仁;於民也,仁之而弗親。親親而仁民,仁民而愛物。」 (盡心上 45) (愛物 → 仁民 → 親親)
  • 맹자: 親親,仁也 (盡心上 15, 告子下 3)
  • 논어(學而 1.6): 弟子入則孝,出則弟,謹而信,汎愛眾,而親仁。行有餘力,則以學文。
  • 논어(顏淵 12.22)  : 樊遲問仁。子曰:「愛人。」
  • 논어(顔淵 12.5): 출생으로 맺어진 혈연 관계에 발목 잡히거나 연연해 하지 말고, 인간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면 온 세상 사람이 모두 형제(四海之內,皆兄弟也)

2. 終身之憂 (자책과 자학)

  • 군자는 仁을 마음에 담아두고, 禮를 마음에 담아둔다.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예의있는 자는 사람을 존경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사람들이 언제나 그를 사랑하게 되고, 사람을 존경하는 자는 사람들이 언제나 그를 존경하게 된다. 이럴진대 사람들이 나에게 행패를 부린다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반성하여 ‘내가 필시 어질지 못했고 예의가 없었구나.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라고 생각한다. 자기 반성을 해봐도 어질었고, 예의가 있었는데도 상대가 행패를 부리면 군자는 반드시 ‘내가 불충했나보다’라고 여기고 반성한다. 자기 반성을 해봐도 충직했는데 상대가 행패를 부리면 군자는 ‘망녕된 자로군. 금수와 다를 바 없네. 금수를 어찌 꾸짖겠는가’라고 한다. 이런고로 군자는 평생 스스로의 행동을 염려하고 고민하니(君子有終身之憂) 하루 나절의 근심거리는 없다. (離婁下 28)
  • 仁은 활쏘기와 같다. 활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한 다음에야 쏜다. 쏘았는데 맞지 않으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이켜 반성할 뿐이다. (公孫丑上 7)
  • 어떻게 고민할 것인가? 순임금처럼 하면 된다.” (離婁下 28)

cf. [논어]

  • 司馬牛問君子。子曰:「君子不憂不懼。」曰:「不憂不懼,斯謂之君子已乎?」子曰:「內省不疚,夫何憂何懼?」(顏淵 12.4)
  • 군자는 다투지 않지만, 다투어야 한다면 활쏘기 할 때처럼 예의를 갖추어 다툰다 (八佾 4.7)
  • 원한으로 나를 대하는 자에게 덕()으로 갚아주는 것은 어떤가요?”라고 누가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으로 나를 대하는 자에게는 그럼 뭘로 갚아줄려고? 원한으로 나를 대하는 자는 똑바르게 갚아주고, 덕으로 나를 대하는 자를 덕으로 갚아줘야지.” (憲問 14.34)
  • 원한을 감추고 친구처럼 좋게 대하는 것”은 위선이요 비겁함이요 부끄러운 짓일 뿐 (公冶長 5.25)

3. 事親從兄 (맹자의 仁義禮智)

  • 仁의 실체는 부모를 모시는 것이고, 義의 실체는 형에게 복종하는 것이며, 지혜(智)의 실체는 이 둘을 알고 어기지 않는 것이며, 禮의 실체는 이 둘을 규칙화하고 꾸미는 것이며, 樂의 실체는 이둘을 즐기는 것이다. 仁之實,事親是也;義之實,從兄是也。智之實,知斯二者弗去是也;禮之實,節文斯二者是也;樂之實,樂斯二者 (離婁上 27)
  • 순종과 복종:
    • 순종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 아내와 첩의 도리이다; 以順為正者,妾婦之道也 (滕文公下 2)
    • 아비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아들이 될 수 없다; 不順乎親,不可以為子 (離婁上 28)

4. 예법에 대한 오해

  • 恭敬之心,禮也 (告子上, 6)
  • 恭近於禮,遠恥辱也 (學而 1.13)
  • 옛날 제나라 경공이 사냥터에서 새털로 장식된 깃발()을 소환징표로 삼아 사냥터 관리인을 불렀더니 오지 않았다. [소환명령을 거역한] 사냥터 관리인은 처형될 처지에 놓였다. 의지가 굳은 선비는 도랑이나 계곡(溝壑구학)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용기 있는 선비는 머리가 잘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공자는 여기서 무엇을 취했는가? 초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가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취한 것이다.” 萬章下 7; 滕文公下 1
  • 만장이 이렇게 질문했다. “감히 묻건대 사냥터 관리인은 어떻게 소환해야 합니까?”“가죽모자를 소환징표로 사용했어야 한다. 일반인을 소환할 때는 무늬 없는 깃발()을 사용하고, 선비를 부를 때는 용이 그려진 깃발(), 대부는 새털로 장식된 깃발()을 소환징표로 삼아 소환해야 한다. 대부를 소환할 때 사용하는 소환징표로 사냥터 관리인을 오도록 불렀기 때문에 사냥터 관리인은 처형당하는 한이 있어도 감히 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선비를 소환할 때 사용하는 소환징표로 일반인을 소환하면 일반인이 어찌 감히 올 수 있겠느냐?” (萬章下 7)
  • 의전 절차와 격식에 대한 맹목적 숭배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법(), 예법() 그러는데, 내가 무슨 옥이나 비단 이야기 하는 줄 아느냐?” 陽貨 17.11.
  • 의지가 굳은 선비(志士), 윤리적 결기 있는 사람(仁人)은 … 목숨을 바쳐서 윤리적 결기를 완성하지.(衛靈公, 15.9)
  • 필부들처럼 소갈머리 없이 자결했어봐, 그 시체가 도랑에 딩굴어도(自經於溝瀆)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을 것 아니겠나? (憲問 14.17)
  • 군자가 문물을 폭 넓게 배우고(博學於文) 예법으로 자신을 제약한다면(約之以禮) 선을 넘지 않겠지” (雍也 6.27; 顏淵 12.15)

5. 성선설

[논어]

子罕言利,與命,與仁。(子罕, 9.1)
子貢曰:「夫子之文章,可得而聞也;夫子之言性與天道,不可得而聞也。」 (公冶長 5.13)
子曰:「性相近也,習相遠也。」 (陽貨 17.2)

[맹자]

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義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그리로 가지 않고, 그 마음을 잃어버린채 되찾아야 함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닭이나 개를 일어버리면 되찾아야 함을 안다. 그러나 마음을 잃어버리면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배우고 탐구하는 길은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으려는 것에 다름아니다.
仁,人心也;義,人路也。舍其路而弗由,放其心而不知求,哀哉!人有雞犬放,則知求之;有放心,而不知求。學問之道無他,求其放心而已矣。 (告子上 11)

사람은 모두 사람에게 잔인하게 굴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이 있다. 선왕들은 그런 마음으로 不忍人之政을 폈다...
孟子曰:「人皆有不忍人之心。先王有不忍人之心,斯有不忍人之政矣。以不忍人之心,行不忍人之政,治天下可運之掌上。 (公孫丑上 6)

어린애가 우물에 빠지려는 상황... 두렵고, 놀라고, 슬퍼하고, 가여워하는 (출척측은 怵惕惻隱) 마음이 생기는데, 이것은 그 부모와 교제하고자 함도 아니요, 동네 사람들이나 친구에게 칭찬받고자 함도 아니고, 나쁜 평판을 피하기 위함도 아니다.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皆有怵惕惻隱之心。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非所以要譽於鄉黨朋友也,非惡其聲而然也。

슬퍼하고 가여워하는 심정, 부끄러움과 싫어하는 심정, 양보하는 심정,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님.
由是觀之,無惻隱之心,非人也;無羞惡之心,非人也;無辭讓之心,非人也;無是非之心,非人也。
이러한 네가지 심정이 仁義禮智의 단서(시작점)
惻隱之心,仁之端也;羞惡之心,義之端也;辭讓之心,禮之端也;是非之心,智之端也。
사람은 모두 이 네가지 시작점을 가지고 있음. 마치 사지(four limbs)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
人之有是四端也,猶其有四體也。(公孫丑上 6)

인간은 모두 선한 행위를 할 가능성을 타고 난다는 의미에서 性善이라 함. 나쁜 짓을 저질러도 그것을 근거로 인간의 본성을 탓할 수는 없다는 것이 맹자의 (형이상학적) 주장.

맹자 가로되, "그 情 자체는 선을 행할 수 있기 때문에 선하다고 하는 것이다. 비록 좋지 않은 짓을 하더라도, 그 바탕 자체의 죄는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모든 인간에게 있다. 부끄러워 하는 마은도 모든 인간에게 있다. 시비를 가리는 마음도 모든 인간에게 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곧 仁이다.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곧 義다. 공경하는 마음이 곧 禮다.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곧 智다. 仁義禮智는 바깥에서 누가 나에게 녹여부은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미 있던 것이다.
孟子曰:「乃若其情,則可以為善矣,乃所謂善也。若夫為不善,非才之罪也。惻隱之心,人皆有之;羞惡之心,人皆有之;恭敬之心,人皆有之;是非之心,人皆有之。惻隱之心,仁也;羞惡之心,義也;恭敬之心,禮也;是非之心,智也。仁義禮智,非由外鑠我也,我固有之也 (告子上 6)

6. 형이상학적, 사변적 Fantasy

백이(伯夷)는 청렴한 성자였고, 이윤(伊尹)은 어떤 임무도 거절하지 않은 성자이며, 유하혜(柳下惠)는 인화력이 좋은 성자였고, 공자는 적절한 시점을 잘 판단한 성자였다. 공자는 여러가지를 모아 크게 이루었다(集大成). 여러가지를 모아 크게 이루었다는 것은 쇠종의 소리(金聲)와 옥경의 떨림(玉振)을 말한다. 쇠종 소리는 여러 이치의 시작을 뜻하며, 옥경의 떨림은 여러 이치의 끝을 말한다. 여러 이치의 시작은 지혜를 뜻하며, 여러 이치의 끝은 성스러움을 뜻한다. 지혜는 기술에 비유할 수 있고, 성스러움은 힘에 비유할 수 있다. 100보의 거리에서 활을 쏠 경우, 과녁에 도달하는 것은 힘이지만, 적중하는 것은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萬章下 1)

맹자 만장 하 - 1. 공자, 시중하여 집대성(集大成)하다

김지수, "묵자(墨子)의 법사상", 이화여자대학교 법학논집 18권2호 (2013)
강봉수, "묵자의 유가(儒家) 비판에 관한 논고", 교육과학연구 제17권 제1호 (2015)
김형진, "『墨子』에 대한 전체주의적 해석의 단초", 哲學 제104집 (2010)

1. 尚賢 (재능을 숭상함)

활을 잘 쏘고, 마차를 잘 운전하는 자가 많게 되도록 하려면 그들이 재물, 높은 지위, 존경, 영예를 누리도록 하면 된다.
뛰어난 재능과 덕행을 구비한 우수한 인재는 나라의 보배이며 정부의 핵심관료이므로 그들이 재물, 높은 지위, 존경, 영예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나라의 훌륭한 인재가 많아진다.
子墨子言曰:「譬若欲眾其國之善射御之士者,必將富之,貴之,敬之,譽之,然后國之善射御之士,將可得而眾也。
況又有賢良之士厚乎德行,辯乎言談,博乎道術者乎,此固國家之珍,而社稷之佐也,亦必且富之,貴之,敬之,譽之,然后國之良士,亦將可得而眾也。 (尚賢上 4)

옛 성왕은 "정의롭지 않으면 재물, 높은 지위, 친밀함, 가까움을 누리지 못하게 하겠다"라고 선언 했다. 그러자 나라의 부유하고 높은 지위를 가진 자들은 "나는 富貴에 의존하는데, 임금은 貧賤한 사람도 정의롭다면 기용한다고 하므로 나도 정의롭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겠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국왕과 친밀한 자는 "나는 친밀함에 의존하는데, 임금은 낯선 자라도 정의롭다면 기용하겠다고 하니, 나도 정의롭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국왕과 가까운 자는 "나는 가까움에 의존하는데, 임금은 거리가 있는 사람도 정의롭다면 기용한다고 하니, 나도 정의롭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국왕과 거리가 있는 자는 "나는 국왕과 멀기 때문에 기댈 것이 없다고 여겼지만, 임금은 먼 사람도 정의롭다면 기용한다고 하니, 나도 정의롭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앞다투어 정의롭게 행동하려 노력하게 된다.]
그러므로, 공직자의 높은 지위는 영구히 보장되면 안되며, 백성도 영구히 천한 지위에 있어서는 안된다. 유능하면 기용하고, 무능하면 해고하며, 공직 채용은 정의로움을 기준으로 하고, 사적인 원망은 고려에 넣지 않아야 한다.
뛰어난 재능을 숭상하는 것은 하늘과, 귀신과 백성에게 이롭고,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다.
是故古者聖王之為政也 言曰:「不義不富,不義不貴,不義不親,不義不近。」
是以國之富貴人聞之,皆退而謀曰:『始我所恃者,富貴也,今上舉義不辟貧賤,然則我不可不為義。』
親者聞之,亦退而謀曰:『始我所恃者親也,今上舉義不辟疏,然則我不可不為義。』
近者聞之,亦退而謀曰:『始我所恃者近也,今上舉義不避遠,然則我不可不為義。』
遠者聞之,亦退而謀曰:『我始以遠為無恃,今上舉義不辟遠,然則我不可不為義。』
逮至遠鄙郊外之臣,門庭庶子,國中之眾、四鄙之萌人聞之,皆競為義 (尚賢上 5)
故官無常貴,而民無終賤,有能則舉之,無能則下之,舉公義,辟私怨,此若言之謂也。 (尚賢上 6)
尚賢者,天鬼百姓之利,而政事之本也。 (尚賢下 6)

2. 논어 3.4에 대한 'Radical(根本주의적)' 이해

林放問禮之本。子曰:「大哉問!禮,與其奢也,寧儉;喪,與其易也,寧戚。」 (3.4)

節用 [Moderation of comfort]

궁전을 짓는 방법은 벽은 바람과 추위를 막는데 충분한 수준, 지붕은 눈, 서리, 비, 이슬을 막는데 충분한 수준, 내부는 제사 지내는데 족한 정도로 청결하게 하고, 담장과 벽은 남녀 구별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준이면 족하다. 그 이상의 시설은 백성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성왕들은 하지 않았다.
然則為宮室之法將柰何哉?子墨子言曰:「其旁可以圉風寒,上可以圉雪霜雨露,其中蠲潔,可以祭祀,宮牆足以為男女之別則止,諸加費不加民利者,聖王弗為。」 (節用中 6)

節葬[Moderation in funerals]

仁者가 천하를 위하는 도리는 효자가 부모를 위하는 도리와 다르지 않다.
仁者之為天下度也,辟之無以異乎孝子之為親度也 (節葬下 1)

富(재화) 眾(인구) 治(통치질서) 가 목표인데,

장례를 후하게 지내고, 상 중인 기간을 오래 끄는 것은
재화를 증대시키는데 도움이 안되고,
인구를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안되고,
통치질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안됨.

큰나라가 작은 나라를 침략하지 않도록 하는데도 도움이 안되고 (欲以禁止大國之攻小國也,意者可邪?其說又不可矣)
상제와 귀신의 복락을 달성하는데도 도움이 안되고(欲以干上帝鬼神之褔,意者可邪?其說又不可矣。)

그러므로 옛성왕들의 장례법은 관은 3촌, 시체를 담기에 충분한 크기, 휘장은 3개, 보기 싫은 것 가리는데 충분한 수준으로만, 지하수에 닿지 않을 정도로, 악취가 나지 않을 정도의 깊이로 매장. 매장이 완료되면 즉시 생업에 복귀. 故古聖王制為葬埋之法,曰:『棺三寸,足以朽體;衣衾三領,足以覆惡。以及其葬也,下毋及泉,上毋通臭,壟若參耕之畝,則止矣。死則既以葬矣,生者必無久哭,而疾而從事,人為其所能,以交相利也。』此聖王之法也。」

非樂

백성에게는 세가지 고충이 있음: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아 배고프고, 입을 것이 충분하지 않아 춥고, 쉴 수 없어 피고함. 民有三患:飢者不得食,寒者不得衣,勞者不得息 (非樂上 2)

음악은 배고픔, 추위, 피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함.

혼자 음악을 듣지 않고 군자들이나 천인들과 함께 듣게 되는데, 그럼으로써 군자의 정사를 방해하고 천인의 생산활동을 방해...
其說將必與賤人不與君子。 與君子聽之,廢君子聽治;與賤人聽之,廢賤人之從事

요즘의 왕이나 고위관리들은 하는일 없이 백성들을 수탈하여 음악을 즐기는데, 묵자는 이러한 음악을 반대.
今王公大人惟毋為樂,虧奪民衣食之財,以拊樂如此多也。」是故子墨子曰:「為樂,非也。」

3. 兼愛[Reciprocation of love]

통치의 어려움은 혼란(亂)에 있음.

혼란은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 생김. (각자가 상대방을 착취...)
子自愛不愛父, 弟自愛不愛兄, 臣自愛不愛君,
父自愛也不愛子, 兄自愛也不愛弟, 君自愛也不愛臣
盜愛其室不愛其異室
賊愛其身不愛人
大夫各愛其家不愛異家
諸侯各愛其國不愛異國

그러나 모두가 서로 사랑하도록 하게 할 수 있으면 문제는 해결 될 것.
若使天下兼相愛,國與國不相攻,家與家不相亂,盜賊無有,君臣父子皆能孝慈,若此則天下治

방법론? 남의 이익을 내 이익처럼 여기라?
남의 나라를 내 나라처럼 여기고, 남의 집을 내 집 일처럼 여기고, 남의 몸을 내 몸 처럼 여기라
視人之國若視其國,視人之家若視其家,視人之身若視其身

남을 사람하는 자는 반드시 사랑받게 되어 있고, 남을 미워하는 자는 반드시 미움 받게 되어 있다. (천하의 선비들은 어째서 이걸 모르지?)
愛人者必見愛也,而惡人者必見惡也。不識天下之士,所以皆聞兼而非之者,其故何也? (兼愛下 10)

겸애는 서로 이익되는 일일 뿐 아니라 쉬운 것이기도 하다. 어째서 위정자들이 이것을 가르치지 않는지 모르겠다. 위정자들이 상과 벌로써 겸애를 권장하기만 하면 사람들은 서로 이익되는 방향으로 서로 사랑하게 될 것.
今若夫兼相愛,交相利,此其有利且易為也,不可勝計也,我以為則無有上說之者而已矣。苟有上說之者,勸之以賞譽,威之以刑罰,我以為人之於就兼相愛交相利也,譬之猶火之就上,水之就下也,不可防止於天下。

15.24 子曰:「其恕乎!己所不欲,勿施於人。」

4. 非攻 [No war of aggression]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이라고 비난 받는데, 어째서 전쟁을 비난하지 않는 것이지?
殺一人謂之不義,必有一死罪矣,若以此說往,殺十人十重不義,必有十死罪矣;殺百人百重不義,必有百死罪矣。當此,天下之君子皆知而非之,謂之不義。今至大為不義攻國,則弗知非,從而譽之,謂之義,... 是以知天下之君子也,辯義與不義之亂也。 (非攻上 2)

하늘에 이롭고, 귀신에 이롭고, 사람에 이로운 것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하겠지만....
為其上中天之利,而中中鬼之利,而下中人之利,故譽之與 (非攻下 1)

전쟁은 이 셋 모두에게 해롭다는 주장

[War of aggression v War of retribution]

5. 尚同 [Upholding uniformity]

옛날 백성들이 살기 시작했을 때, 형벌과 정치가 아직 없었으므로 각자가 옳은 것에 대한 견해가 달랐다. 그래서 사람마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다르게 생각하여, 자기 견해가 옳고 남의 견해는 틀렸다고 해서 모두가 서로를 비난했다. 집 안에서는 부자 간에 서로 원망 증오하고, 서로 화합하지 못했고, 천하의 백성들도 물과 불, 독과 약처럼 서로 해를 끼치고, 힘이 남아도 서로 도우지 않고, 악취가 날정도록 재물이 많아도 서로 나누지 않고, 좋은 도리를 숨기고 서로 가르치지 않았다. 천하의 어지러움은 금수의 세계와 같았다.
子墨子言曰:「古者民始生,未有刑政之時,蓋其語『人異義』。是以一人則一義,二人則二義,十人則十義,其人茲眾,其所謂義者亦茲眾。是以人是其義,以非人之義,故文相非也。是以內者父子兄弟作怨惡,離散不能相和合。天下之百姓,皆以水火毒藥相虧害,至有餘力不能以相勞,腐臭餘財不以相分,隱匿良道不以相教,天下之亂,若禽獸然。 (尚同上 1)

[In such condition, there is no place for Industry; because the fruit thereof is uncertain: and consequently no Culture of the Earth; no Navigation, nor use of the commodities that may be imported by Sea; no commodious Building; no Instruments of moving, and removing such things as require much force; no Knowledge of the face of the Earth; no account of Time; no Arts; no Letters; no Society; and which is worst of all, continuall feare, and danger of violent death; And the life of man, solitary, poore, nasty, brutish, and short. - Hobbes, Leviathan, ch. 13.]

[옛날의 동물세계와 같은] 혼란은 정부와 우두머리가 없어서 생겨난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하늘은 온 세상에서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을 골라 천자(天子)로 옹립했다. 천자는 자신의 힘이 부족하므로 세상에서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을 골라 삼공(三公)을 임명했다. 천자와 삼공이 옹립되었으나 세상은 넓고 크고 먼나라와 다른 풍속에 따라 사는 사람들의 다툼과 이해관계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제후국으로 나누어 각 제후국의 통치자(國君)를 책봉했다. 제후국의 통치자는 자신의 힘이 부족하므로 그 나라의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을 지역 우두머리(正長)로 임명했다. 夫明虖天下之所以亂者,生於無政長。是故選天下之賢可者,立以為天子。天子立,以其力為未足,又選擇天下之賢可者,置立之以為三公。天子三公既以立,以天下為博大,遠國異土之民,是非利害之辯,不可一二而明知,故畫分萬國,立諸侯國君,諸侯國君既已立,以其力為未足,又選擇其國之賢可者,置立之以為正長。 (尚同上 2)

천자는 천하의 백성에게 이렇게 포고했다. “좋거나 나쁜 것에 관한 내용을 들으면 모조리 상부에 보고하라. 상부가 옳다고 판단한 것은 반드시 모두가 옳다고 해야 하며, 상부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은 반드시 모두가 옳지 않다고 해야 한다. 상부의 잘못이 있으면 규정에 따라 간언하고, 하부의 선행이 있으면 주변에서 그를 추천해야 한다. 윗사람을 본받고 아랫사람처럼 되지 않는 자는 윗사람이 상을 줘야하고 아랫사람들이 칭찬해야 한다. 반면에, 좋거나 나쁜 것에 관한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상부가 옳다고 판단한 것을 옳다고 하지 못하고, 상부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을 옳지 않다고 하지 못하고, 상부의 잘못이 있어도 규정에 따라 간언하지 않고, 하부의 선행이 있어도 추천을 하지 않으며, 아랫 것들처럼 되고 윗사람을 본받지 못하는 자는 윗사람이 벌을 내릴 것이고 백성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상과 벌임을 분명히 깨닫고 새겨야 한다.
天子發政於天下之百姓,言曰:『聞善而不善,皆以告其上。上之所是,必皆是之,所非必皆非之,上有過則規諫之,下有善則傍薦之。上同而不下比者,此上之所賞,而下之所譽也。[...]

이장(里長)은 동네 사람 중 제일 난 사람이다. 이장은 동네 사람들에게 이렇게 포고했다. “좋거나 나쁜 것에 관한 내용을 들으면 모조리 도지사(鄉長)에게 보고하라. 도지사가 옳다고 판단한 것은 반드시 모두가 옳다고 해야 하며, 도지사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은 반드시 모두가 옳지 않다고 해야 한다. 나쁜 말을 하지 않고 도지사의 훌륭한 말을 배우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고 도지사의 좋은 행동을 배운다면 도내의 질서가 문란해질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도단위를 어떻게 통치하는지 알겠는가? 도내의 옳고 그름을 도지사가 하나로 통일하면 도가 통치되는 것이다.

도지사(鄉長)는 도내에서 제일 난 사람이다. 도지사는 도내 사람들에게 이렇게 포고했다. “좋거나 나쁜 것에 관한 내용을 들으면 모조리 제후국 통치자(國君)에게 보고하라. 통치자가 옳다고 판단한 것은 반드시 모두가 옳다고 해야 하며, 통치자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은 반드시 모두가 옳지 않다고 해야 한다. 나쁜 말을 하지 않고 통치자의 훌륭한 말을 배우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고 통치자의 좋은 행동을 배운다면 제후국의 질서가 문란해질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제후국을 어떻게 통치하는지 알겠는가? 제후국의 옳고 그름을 통치자가 하나로 통일하면 제후국이 통치되는 것이다.

제후국 통치자(國君)는 제후국에서 제일 난 사람이다. 통치자는 제후국 사람들에게 이렇게 포고했다. “좋거나 나쁜 것에 관한 내용을 들으면 모조리 천자(天子)에게 보고하라. 천자가 옳다고 판단한 것은 반드시 모두가 옳다고 해야 하며, 천자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은 반드시 모두가 옳지 않다고 해야 한다. 나쁜 말을 하지 않고 천자의 훌륭한 말을 배우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고 천자의 좋은 행동을 배운다면 천하의 질서가 문란해질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천하를 어떻게 통치하는지 알겠는가? 천하의 옳고 그름을 천자가 하나로 통일하면 천하가 통치되는 것이다

(尚同上 4, 5, 6)

However, when the uniformity is achieved all the way up to the Son of Heaven, but not up to the Heaven itself, disasters will strike.
天下之百姓皆上同於天子,而不上同於天,則菑猶未去也。 ... 天之所以罰百姓之不上同於天者也。」 (尚同上 7)

[cf. Lun Yu, 13.23 (君子和而不同,小人同而不和。)]

6. 天志 [The will of Heaven]

하늘은 모든 것을 안다.(天 ... 明必見之)
한 집의 가장이 범죄를 저지르면 다른 집으로 도망갈 수 있겠지만, 한 국가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다른 국가로 도망할 수 있겠지만, ... 범죄를 저지르면 하늘로부터 도망할 길은 없다. 수풀 속, 계속 깊은 곳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저질러도 하늘은 이를 뚜렷하게 보기 때문 (夫天不可為林谷幽門無人,明必見之) (天志上 1)

하늘은 정의를 원하고 불의를 미워한다(天欲義而惡不義).
천하에 정의가 있으면 만물이 살고, 정의가 사라지면 만물이 죽는다. 정의가 있으면 부유하게 되고, 정의가 없어지면 가난하게 된다. 정의가 있으면 다르려지고, 정의가 없어지면 혼란이 온다. 한편 하늘은 삶을 원하고 죽음을 원하지 않으며, 부유함을 원하고 가난을 원하지 않고, 다스려지는 것을 원하고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하늘이 정의를 원하고 부정의를 싫어한다는 점을 아는 이유다.
天下有義則生,無義則死;有義則富,無義則貧;有義則治,無義則亂。然則天欲其生而惡其死,欲其富而惡其貧,欲其治而惡其亂,此我所以知天欲義而惡不義也。 (天志上 2)

정의는 하늘에서 나온다(義果自天出).
정의는 어리석고 천한 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귀하고 지혜로운 자에서 나온다(義不從愚且賤者出,必自貴且知者出). 하늘이 가장 귀하고 지혜롭다. 그러므로 정의는 하늘에서 나온다.(天志中 1)

하늘은 백성을 사랑한다(天之愛天下之百姓).
그렇다면 하늘이 온세상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떻게 아는가? … 무고한 사람을 한명 죽이면, 반드시 불길한 일이 하나 생긴다. 무고한 사람을 누가 죽이는가? 사람이 죽인다. 사람들에게 불길한 일을 보내는 자는 누구인가? 하늘이다. 만약 하늘이 온세상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사람을 서로 죽이는 일에 대해서 하늘이 불길한 일을 내려보내겠는가? 이것으로 나는 하늘이 온세상 백성을 사랑함을 안다.
且吾言殺一不辜者必有一不祥。殺不辜者誰也?則人也。予之不祥者誰也?則天也。若以天為不愛天下之百姓,則何故以人與人相殺,而天予之不祥?此我所以知天之愛天下之百姓也。(天志上 5)

하느님은 인간을 매우 사랑하시니... 天之愛民之厚者

하늘이 백성을 두텁게 사랑하심을 내가 아는 또 다른 이유는 이것이다. 해와 달과 별을 빚어내 밝게 비춰 이끌어주시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만들어 기강을 세워주시고, 눈 서리 비 이슬을 내려 오곡과 삼베와 명주가 자라도록 해서 사람들이 그것을 수확하여 이득을 보도록 해주시고, 산천과 계곡을 만들어 온갖 것을 파종하고 수확할 수 있게 하시고, 백성의 착하고 나쁜 점을 맡아 처리할 수 있도록 왕과 제후들을 세워 재능이 많은 이를 상주고 횡포한 이를 벌주시며, 쇠와 나무와 날짐승 들짐승을 베푸시고, 오곡과 삼베와 명주를 생산하여 백성들이 옷을 입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신다. 예로부터 오늘 날까지 늘 이랬다. 여기 한 사람이 있어 그 아들을 기꺼이 사랑하여 힘을 다해 오로지 그 아들을 이롭게 해주었는데, 아들이 커서 아버지의 사랑을 갚지 않으면 온 세상 군자들은 이것을 仁하지 못하고 상서롭지 않다고 할 것이다. 하늘은 온 세상을 두루 사랑하시고 만물을 갖추어 사람들을 이롭게 하신다. 털끝만한 작은 것도 하느님이 하신 일이 아닌 것이 없다. (天志中 6)

내가 하늘의 뜻을 안다. 我有天志
묵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하늘의 뜻을 안다. 바퀴를 만드는 장인이나 가구를 만드는 목수가 자와 콤파스를 가지고 사물이 둥근지, 각진지를 측정하는 것과 같이, 나는 (하늘의 뜻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我有天志,譬若輪人之有規,匠人之有矩,輪匠執其規矩,以度天下之方圜) These days, scholars and rulers have produced so many books. Their arguments are inexhaustible. Grand dukes have their theories, small scholars have their theories. As far as moral fortitude and rightness are concerned, however, they are all way off the mark. How do I know? I know because I have obtained the brightest measure of this world and measure them.' (天志上 7)

cf. 詩經, 文王之什, 皇矣
The Lord spoke to the king Wen,
'I have bright virtue in me
But my voice is not loud, my appearance is not striking
My whip is not long, my lash is not thick
You won't see me, you won't know me
Follow my rule.'
帝謂文王、予懷明德、不大聲以色、不長夏以革。
不識不知、順帝之則。

詩經, 文王之什, 文王

上天之載、無聲無臭。
하늘위에서의 일은 소리도 냄새도 없네
儀刑文王、萬邦作孚。
문왕의 모범을 따르면 온세상의 믿음을 얻으리(孚=信)

7. 明鬼 [Proving the existence of ghosts]

[Why is the whole world now in a chaos?] This is because everybody is in doubt as to the existence or non-existence of ghosts and spirits. Nobody is clear about the ability of the ghosts and spirits to recompense the talent and punish the violent.

The way to investigate the existence or non-existence of a phenomenon is to see whether many people have actually witnessed or heard it. A mere account that a certain this saw it or a certain that heard it will not be enough.

Those who insist on non-existence of ghosts say, 'So many people claim to have seen or heard the ghosts and spirits. But who exactly have done so?' Mo Zi says, 'In fact, many people saw it together, heard it together. Du Bo is the case in point ...'

Those who insist on non-existence of ghosts say, 'This is no more than many people's account of what they saw or heard. Is it enough to settle the doubt? How can a man who aspires to be a noble man of this world can be so gullible as to believe many people's account of what they saw or heard?' Mo Zi says, 'If many people's account of what they heard or saw is not enough to believe, not enough to settle the doubt, we won't know what the ancient sage kings Yao, Xun, Yu, Tang, Wen, Wu were like. Then, how can you say that they are to be emulated? Those who are above average all agree that the sage kings of the previous three dynasties are good enough to be emulated. [In numerous books which record their deeds, however, we may see that] they all believed in the existence of ghosts and spirits. They all served them well. Those who insist on the non-existence of ghosts go against the practice of the sage kings. Going against the practice of the sage kings is not the way of a noble man.'

Those who insist on non-existence of ghosts say, 'If the intention is not genuine, [offering sacrifice to the ghosts] is merely harming the interest of family members. Would such a practice make a respectful son?' Mo Zi says, `[In most cases, the sacrifice will be for the ghosts of one's deceased parents or relatives.] If these ghosts should be there, it is to offer food and drinks to one's parents and relatives. Is it not a great benefit? Even if these ghosts should not be there, the expenses of offering sacrifices are not wasted because family members and village people can all eat and drink. Through these occasions, people can get together and rejoice resulting in good bonding of the village people.'

Those who insist on non-existence of ghosts say, `Ghosts and spirits simply do not exist. That is why you should not offer food, drinks and sacrificial animals. It is not that I cherish the food, drinks and sacrificial animals. I simply do not see what can be gained.' This is against the books of the sage kings, against the deeds of respectful sons.

[cf. Lun Yu,
11.12 季路問事鬼神。子曰:「未能事人,焉能事鬼?」敢問死。曰:「未知生,焉知死?」
7.21 子不語怪,力,亂,神。
2.24 子曰 非其鬼而祭之,諂也
7.35 子疾病,子路請禱。子曰:「有諸?」子路對曰:「有之。誄曰:『禱爾于上下神祇。』」子曰:「丘之禱久矣。」

8. 非命 [No Fate]

[Some say that there is the fate; some say that there is no fate.] If many people saw or heard it, we may know that there is the fate. If not, we may know that there is no fate. As none of the people have ever seen or heard the fate, we may conclude that there is no fate. If the base people are not to be trusted, why not observe the feudal lords' account or sayings? Again, none of the feudal lords have ever heard the sound of the fate, seen the shape of the fate. Let us then observe the affairs of the sage kings.

[Whether there was a good government or a bad government depended on the ability of the ruler. So there was no fate. Only the tyrants had claimed the fate. But the sage kings have all vanquished them. In their good reign, all said that it was due to their effort.]

[Why do people work hard? If they don't, they will lose the benefit of good government, peace, wealth, honour, prosperity, warmth, and a full belly. If they should believe in the fate, who would work hard?]

Noble men of the world who wish to promote the interest of the world and remove the harm of the world should condemn the theory of fate.

Sivaka-sutta: One day … Moliya-Sivaka asked Buddha, Oh! Venerable Gautama, there are the religious and the bramans who hold this view, "All feelings joyful, sorrowful and neutral of an individual are the result of the actions which the person committed in the past." What say you, Venerable Gautama?' Buddha said,Oh! Sivaka, there are also feelings which arise because of the physical condition (three kinds of humour - pitta semha, vata - and their combination). The existence of these feelings is generally recognised by people as truthful. The religious and the bramans who say ``All feelings joyful, sorrowful and neutral of an individual are the result of the actions which the person committed in the past'' go too far from the facts recognisable by personal experience and from the facts generally admitted by people. There are also feelings which arise because of the seasonal changes. … There are also feelings which arise because of irregular events. … There are also feelings which arise because of sudden accidents. … There are also feelings which arise because of maturation of actions.'

9. 非儒 [Against Confucians]

Throughout summer, they beg barley and rice. When five grains have all been harvested, they go after big funerals. They bring along their children and relatives to the funeral and bloat out. A few funerals will be enough to get them going. At the expense of other's family, they fatten themselves. Relying on other's field, they promote themselves. If a rich man has a funeral, they go crazy with joy and say, `This is the beginning of good food and good clothes!'

공구는 철저히 계획하고 모의해서 반란 세력을 지원하고, 열심히 생각하고 아는 것도 많은데 그것으로 사악한 행위를 감행하며, 아랫 사람들을 부추겨서 윗 사람을 끌어내리도록 하고, 신하들에게 주군을 살해하도록 가르칩니다. 이것은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제후국을 방문해서는 반란 세력과 함께하는데 이것은 올바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충성심이 없어졌음을 알고는 반란을 일으키도록 부추기는데, 이것은 좋지도 않고 옳지도 않습니다. 도망간 후에도 모의를 하고, 등뒤에서는 나쁜 말을 퍼뜨립니다. 자신은 옳은 일을 한다고 믿겠지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혼란스럽고, 그 사람이 기획하고 감행하려 준비하는 것에 군주나 신하들이 함께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공자의 무리들은 매끄러운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므로 법을 지키도록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오만하여 자기 입장만을 내세우니 아랫사람으로 기용할 수도 없습니다. 상례를 중히 여기고 슬픈 감정을 끝까지 추구하여 재산을 탕진하면서까지 후하게 장례를 지내니 이것으로 풍속을 삼을 수도 없습니다. 떠돌아 다니며 사람들을 선동하고 재물을 구걸하니 나라꼴이 말이 아닐 것입니다. 위대한 인물들이 자취를 감춘 후 주나라 왕실은 쇠퇴했고 예악도 흠결이 많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외모를 성대하게 하고 치장을 화려하게 하여 오르고 내리는 예법과 빨리 걷고 천천히 걷는 예절을 번잡하게 만들었으니 몇 세대가 걸려도 그들의 가르침을 다 배울 수는 없고 한두 해에 그들의 예법을 다 알아낼 수도 없습니다. 군주께서는 그를 기용하여 제나라의 풍속을 바꾸려하시지만 그는 일반 백성들의 스승이 될 만하지 못합니다

[An Ying continues,] 공자가 진나라, 채나라 사이에서 궁지에 빠져 명아주국만으로 싸라기도 없이 열흘을 지냈다. 자로가 돼지고기를 구해 삶아주자 고기가 어디서 났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먹었다. 남의 옷을 벗겨 술을 사다주자 공자는 술이 어디서 났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마셨다.

노나라 애공이 공자를 맞아들이니 방석이 반듯하지 않다고 앉지도 않고, 음식이 반듯하게 썰어져 있지 않다고 먹지도 않았다.

자로가 "어째, 진, 채 나라 사이에 있을 때와는 이렇게 다릅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리와 내가 이야기 해줄께. 전에는 너와 살기 바빴지만, 지금은 너와 옳은일 하기 바빠. 굶주리고 가난할 때에야 닥치고 살 길을 찾아야 하겠지만, 배부르고 여유가 생기면 거짓으로라도 좀 꾸며야 해"

사기도 이런 더러운 사기가 어디 있겠는가? (墨子, 非儒下, 11)

10. 貴義[Endearing rightness] - yi (rightness) or li (benefit)?

Suppose a man offers you a hat and shoes. In return he proposes to chop your hands off. Would you agree? You wouldn't. Because a hat and shoes are not as dear as your own limbs. Suppose a man offers you the whole world. In return, he proposes to take your life. Would you agree? You wouldn't because the whole world is not as dear as your life. Over one word, however, people kill each other. This shows that rightness is dearer than one's own life. Nothing, therefore, is dearer than rightness.

Noble men of the world treat rightful scholars with even less esteem than they treat a coolie carrying cereal. Imagine this. A coolie has rested on the roadside. Now he wants to stand up again with his load of cereal. But he is having difficulty. A noble man sees this. Without any regard to the age, low or high status of the person, he will help him to stand up. Why? `Because it is right', he says. These days, noble men who [supposedly] practice rightness transmit the Way of ancient kings only to preach; they do not do what they expound. Rather, they deny and defile it. This is why I say noble men of the world treat rightful scholars with even less esteem than they treat a coolie carrying cereal.

Mo Zi said, `Merchants go to all corners. To sell their wares in markets, they move about with passport. In spite of the difficulties of crossing the check-points and toll-gates, in spite of the danger of thieves and robbers, they do it. Scholars, however, can remain seated and discuss rightness. There is no difficulty of crossing the check-points and toll-gates, no danger of thieves and robbers. [The comfort] is incomparable to the discomfort of having to move about with passport. Still, they don't do it. That is, scholars cannot calculate the benefit while merchants even investigate it.

When I say a blind man does not know black and white, I do not mean that he does not know the name. I mean he does not know what the name refers to. ... I say noble men of the world do not know ethical integrity. They do know the name but they do not know what it refers to.

Refuting my argument with your argument is just like hitting a boulder with an egg. Use all the eggs in the world. The boulder will still be right [there]. You cannot even make a dent.

Fundamentalist fanatics?

仁,愛也;義,利也。愛利,此也,所愛所利,彼也。(經說下 177)

곽신환, "정약용의 管仲觀" 동양철학 제19집 (2003)
김성준, "다산과 일본 고학파 다자이 슌다이(太宰春臺)의 管仲論", 동양한문학연구 제34집 (2012)

1. 관중과 桓公, 公子糾

공자 규(糾)와 제 환공은 형제 간이었고, 관중은 원래 규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규와 환공이 제(齊)나라 제후 자리를 놓고 “형제의 난”을 벌일때, 규를 보좌하던 관중은 환공을 살해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하였고, 규는 이웃나라로 도망가고 그 동생 환공이 제나라 제후가 된 후, 이웃나라를 압박하여 규를 살해하게 하였습니다. 자신의 보스가 이렇게 살해되면 그 신하들은 마땅히 자결하는 것이 당시에는 절개있는 행동으로 칭송받았던 모양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 백이, 숙제가 그랬고(공자는 백이, 숙제에 대해서, "윤리적 결기를 원해서, 윤리적 결기를 이룬 사람들"이라고 평했습니다), 규의 또 다른 신하인 소홀 또한 자결했습니다. 그러나 관중은 친구(포숙아)의 빽을 동원하여(이른바 “관포지교(管鮑之交)“) 오히려 환공의 재상으로 기용되는 수완을 발휘하였습니다. 자공과 자로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며, 관중이 윤리적 결기가 없는 파렴치한 “배신”과 “줄타기”의 달인이라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도덕성 제로(0)”라는 것이죠.

2. 관중은 쪼잔해! 예법도 몰라!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관중은 쪼잔해." 누가 물었다, "관중이 검소했다는 뜻입니까?" 선생님이 말했다, "관씨는 집이 세채나 있었고 집마다 직원과 하인들이 따로 있었어. 그게 검소한건가?" "그렇다면 관중이 예법을 알았다는 뜻인지요?"라고 묻자, 선생님이 말했다. "제후국의 제후들이나 나무장식문을 두는데 관씨도 나무장식문을 가지고 있었고, 제후들이 서로 접대할 때 사용하는 음료 테이블을 관씨도 가지고 있었어. 관씨가 예법을 안다면 개나 소나 예법을 알게?"
子曰:「管仲之器小哉!」或曰:「管仲儉乎?」曰:「管氏有三歸,官事不攝,焉得儉?」「然則管仲知禮乎?」曰:「邦君樹塞門,管氏亦樹塞門;邦君為兩君之好,有反坫,管氏亦有反坫。管氏而知禮,孰不知禮?」 (八佾 3.22)

3. 하지만, 윤리적 결기는 다른 문제

누가 자산에 관해서 물어보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좋은일 많이 한 사람이지." 자서에 대해서 묻자, 선생님이 말했다. "그 사람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어." 관중에 대해서 묻자 이렇게 말했다. "인물이지. 병읍(駢邑)을 백(伯)씨로부터 몰수해서 차지했는데 삼백 가구나 되는 마을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면서도 평생 원망하는 이가 없었지."
或問子產。子曰:「惠人也。」問子西。曰:「彼哉!彼哉!」問管仲。曰:「人也。奪伯氏駢邑三百,飯疏食,沒齒,無怨言。」 (憲問 14.9)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진(晉) 문공은 간사하고 올바르지 못했고, 제(齊) 환공은 올발랐고(正) 간사하지 않았어.” (14.16)

자로가 이렇게 말했다. "환공이 공자 규를 죽게 했을때 소홀은 죽음으로 저항했는데 관중은 죽지 않았어요. 윤리적 결기가 없는 것 아닌가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환공이 아홉 제후국을 규합하는 일을 전쟁 한번 안치르고 성사시킨 것은 관중의 능력이었어. 그 정도 윤리적 결기면 된거지. 그 정도 윤리적 결기면 되고말고."
子路曰:「桓公殺公子糾,召忽死之,管仲不死。」曰:「未仁乎?」子曰:「桓公九合諸侯,不以兵車,管仲之力也。如其仁!如其仁!」 (憲問 14.17)

자공이 이렇게 말했다. "관중은 윤리적 결기가 없는 자 아녜요? 환공이 공자 규를 죽게했을 때 죽음으로 항거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환공의 재상이 되었잖아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관중은 환공을 보좌하여 여러 제후국의 패권을 차지하고 천하를 바로잡았어.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은 그 혜택을 누리고 있어. 관중이 없었어봐, 오랑캐들이 우리를 지금 지배하고 있을거야. 필부들처럼 소갈머리 없이 자결하고 그 시체가 시궁창에 딩굴어도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 그런 걸 원하나?"
子貢曰:「管仲非仁者與?桓公殺公子糾,不能死,又相之。」子曰:「管仲相桓公,霸諸侯,一匡天下,民到于今受其賜。微管仲,吾其被髮左衽矣。豈若匹夫匹婦之為諒也,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憲問 14.18)

(1) 禮: 제사와 예식의 규칙

주희: “하늘의 이치를 담은 문명 제도이고, 인간이 행하는 의식(儀式)의 규칙” 論語集注, 學而 1.12 (天理之節文,人事之儀則)

  • 산천(山川)이나 조상에게 바치는 제사의 절차와 규칙
  •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거행되는 여러 의례(儀禮)나 예식의 절차와 규칙
  • 冠婚喪祭

논어:

  • 장례나 제사를 禮에 따라 치룬다거나 爲政 2.5 (死葬之以禮,祭之以禮)
  • 제후국의 제사가 거행되는 대묘(大廟)에 갔을때 공자가 禮에 관해서 이것 저것 물어봤다. 八佾 3.15
  • 제자 자공이 매월 거행되는 제사(告朔)에 양()을 죽여 희생으로 바치는 것을 이제부터는 안하겠다고 했을 때, 공자가 “너는 그 羊을 사랑하는구나. 나는 그 禮를 사랑한다”고 말한 귀절 八佾 3.17 (爾愛其羊,我愛其禮)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하(夏)나라의 예는 어땠는지 이야기 할 수 있는데, 기(杞)나라의 경우는 증거가 충분히 남아 있지 않아. 은(殷)나라 예는 어땠는지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송(宋)나라의 경우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문헌이나 박식한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그게 충분했다면 증거를 대며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子曰:「夏禮,吾能言之,杞不足徵也;殷禮,吾能言之,宋不足徵也。文獻不足故也,足則吾能徵之矣。」 (八佾, 3.9)
  • 누가 체(禘) 제사의 이론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그 이론을 아는 사람은 온 천하를 자기 손바닥 들여다 보듯하겠지요." 或問禘之說。子曰:「不知也。知其說者之於天下也,其如示諸斯乎!」指其掌。 (八佾, 3.11)

(2) 禮와 돈

  • 임방이 예의 근본에 대해서 질문하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대단한 질문이군! 禮는 말이야, 사치스럽기 보다는 검소해야 하고, 喪을 당해서는 묘를 멋지게 꾸미기 보다는 숙연한 슬픔이 있어야지." 林放問禮之本。子曰:「大哉問!禮,與其奢也,寧儉;喪,與其易也,寧戚。」 (八佾, 3.4) [易墓,非古也。 예기, 단궁]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관례에 사용하는 모자는 삼베()로 만드는 것이 예법()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비단으로 만들고 있지. 그게 더 검소하니 나도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르겠다." 子罕, 9.3
  • 안연이 죽었다. 안연의 아버지 안로(顏路)가 선생님께서 수레를 팔아서 겹관을 만드는 비용을 댈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이건 돈 문제가 아니고, 당신이나 내 아들에 관한 문제지요. 내 아들 이(鯉)가 죽었을때 나는 겹관이 아니라 홑관으로 장례를 지냈어요. 내가 수레를 팔고 걸어 다니면서 까지 겹관을 해주려 하지는 않았어요. 대부들 뒤에서 수행해야 하는 내가 걸어다닐 수는 없잖아요." (先進, 11.8)
  • 안연이 죽었다. 제자들이 후하게 장례를 치러주고자 했으나 선생님이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제자들이 결국 후하게 장례를 치러주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회(回; 안연의 이름)는 나를 아버지로 대했는데, 나는 안연을 아들로 대할 수 없게 되었네. 내 탓이 아니고 다 너희들 탓이야!”(11.10)

  • 자공이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떤가요?"라고 하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가난해도 즐겁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이만은 못해." 子貢曰:「貧而無諂,富而無驕,何如?」子曰:「可也。未若貧而樂,富而好禮者也。」 (學而, 1.15)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실질()을 앞세워 문()을 소홀히 하면 야만적이 되고, ()을 앞세워 실질을 소홀히 하면 그저 고문서나 다루는 史官일 뿐이지. 옛 문헌에 담긴 문화뿐 아니라 실질까지 빠짐없이 갖춰져야 비로소 군자라 하겠지.「質勝文則野,文勝質則史。文質彬彬,然後君子。」(雍也 6.18)
  • 文: 옛 문헌 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세련된 문물제도와 예법을 모두 부르기도 하고 “道가 드러난 것이 文이고, 예악(禮樂)과 제도를 모두 아울러서 文이라 부른다(道之顯者謂之文,蓋禮樂制度之謂)” 論語集注, 子罕 9.5
  • "주나라는 그 전의 두 왕조(하, 은)를 거울로 삼았지. 문화가 아주 대단했지! 나야 주나라를 따를 뿐." 子曰:「周監於二代,郁郁(욱)乎文哉!吾從周。」 (八佾, 3.14)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공자가 격찬해 마지 않았던] 주공(周公)처럼 훌륭한 재능이 있어본들, 교만하고 구두쇠처럼 인색하게() 굴면 나머지는 봐줄 것도 없어.” 泰伯 8.11

(3) 의전(儀典) 절차와 규칙

  • 공자가 노나라 권세가 계씨(季平子)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팔일무를 자기 정원에서 추게 하다니.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면 못할 게 뭐가 있겠니?”(八佾, 3.1)
  • 노나라의 세 권세가에서는 제사를 마치고 제기를 치울 때 옹(雍)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제후들이 보좌하니 천자께서 돋보이시네’라는 대목이 있는 노래를 어찌 세 권세가의 집에서 함부로 부를 수 있지?”(3.2)
  • 노나라 권세가 계씨가 여(旅) 제사를 태산에 가서 거행했다. 선생님이 염유(冉有)에게 “네가 말릴 수 없었니?”라고 하자 염유가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아, 정말로 태산이 임방보다도 못하단 말인가?”(3.6)
  • 선생님이 "관중은 쪼잔해"라고 하자, 누가 이렇게 물었다, "관중이 검소했다는 뜻입니까?" 선생님이 말했다, "관씨는 집이 세채나 있었고 집마다 직원과 하인들이 따로 있었어. 그게 검소한건가?" "그렇다면 관중이 예법을 알았다는 뜻인지요?"라고 묻자, 선생님이 말했다. "제후국의 제후들이나 나무장식문을 두는데 관씨도 나무장식문을 가지고 있었고, 제후들이 서로 접대할 때 사용하는 음료 테이블을 관씨도 가지고 있었어. 관씨가 예법을 안다면 개나 소나 예법을 알게?" 管氏而知禮,孰不知禮? (八佾 3.22)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장문중은 큰 거북()을 자기 집에서 길렀고, 기둥 끝 장식인 공포(斗栱)에는 산의 모습을 조각했고, 대들보 위의 장식 기둥에는 화려한 물풀 무늬를 그려넣었어. 그 자가 알긴 뭘 알어?” 公冶長 5.18
  • 계강자(季康子)가 “백성들이 정부의 권위를 존중하고 충성스런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되는가?”라고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장중(莊重)한 모습으로 백성을 대하면 정부의 권위를 존중하게 되고, 효심과 자비심을 백성에게 베풀면 충성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뛰어난 사람들을 기용하여 능력이 모자라는 이들을 가르치면 모두들 열심히 하게 될 것입니다.” (爲政 2.20)
  • 장엄하지 않은 모습으로 백성을 대하면 사람들이 정부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게 된다(不莊以涖之,則民不敬) (衛靈公 15.33)
  • 莊은 성대하게 장식된 모습을 말함(盛飾)
  • 노나라 제후 정공(定公)과 제()나라 제후 경공(景公)이 정상회담을 하는 상황에서 양 제후국 정상이 격식을 갖추어 상대방을 맞이하는 외교적 의전 절차(會遇之禮)
  • 윗사람들이 禮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하고, 윗 사람들이 義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감히 거역하지 않고, 윗 사람들이 신뢰를 지키면, 백성들이 진심을 다하게 된다.

    上好禮,則民莫敢不敬;上好義,則民莫敢不服;上好信,則民莫敢不用情 (子路, 13.4)
  • 윗사람들이 예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쉽게 움직여준다.

    子曰:「上好禮,則民易使也。」 (憲問, 14.41)

(4) 윤리적 행동 규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禮), 예(禮) 그러는데, 내가 옥이나 비단 이야기 하는 줄 아니? 음악이 어쩌구 하는데 내가 종이나 북 이야기 하는 줄 아니?"
子曰:「禮云禮云,玉帛云乎哉?樂云樂云,鐘鼓云乎哉?」 (陽貨, 17.11)

修五禮、五玉、三帛、二生、一死贄 (尚書, 虞書, 舜典 4) 순임금이 다섯가지 제사 예법을 정비하였는데, 다섯 가지 옥과 세 가지 비단과 두 가지 살아있는 희생물과 한 가지 죽은 희생물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법에 맞지 않게 공손하면 고될 뿐이고, 예법에 맞지 않게 신중하면 겁쟁이가 되고, 예법에 맞지 않게 용감하면 분란이나 일으키게 되고, 예법에 맞지 않게 정직하면 목을 죄는 올가미가 되지.” (8.2)

“군자가 문물을 폭 넓게 배우고 예법으로 자신을 제약한다면 선을 넘지는 않겠지.” (6.25, 12.15)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옛문헌과 문물 제도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나를 폭넓게 만들며, 예법()으로 나를 제약하신다(約我以禮) (9.10)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군자는 옳음을 바탕으로 삼아, 예법()에 맞게 행동하고, 겸손하게 나서며, 믿음직스럽게 일을 이루어낸다. 이게 군자 아니겠나!” (15.18)

[남의 집에 방문할 때] 댓돌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예법(禮)인데 요즘에는 마루에 올라서 절을 하지. 그건 느슨하고 교만한 태도이니 비록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행동하게 되더라도(雖違眾) 나는 댓돌 아래에서 절하겠어. (9.3 후반부)

안연이 윤리적 결기에 대해 물으니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이겨내고 예법(禮)을 지키는 것이 윤리적 결기야. 하루라도 자신을 이겨내고 예법을 지키면 온 천하가 윤리적으로 될 수 있지. 윤리의 실천은 자기 자신에서 시작하는거야. 남에게서 윤리적 결기가 생겨날 수 있겠어?” 안연이 그 상세한 내용을 물으니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법에 어긋나는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아.” 안연이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비록 명민하지는 않지만, 이 말씀을 소중히 받들겠습니다.” (12.1)

*                                                   *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관대하지 못하고, 짐짓 예법을 지킨다면서 함부로 행동하고, 상을 당해서도 슬픔이 없는 것들 꼬라지를 내가 어떻게 눈뜨고 봐줄 수 있겠니?” (八佾 3.26)

조선시대의 예송 논쟁...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과거를 되살려 새로운 것을 이해한다면 스승이 될만하지.”
子曰:「溫故而知新,可以為師矣。」(為政 2.11)

사람은 예법에 구속되는가, 국법에 구속되는가, 형벌에 구속되는가?

Genuine / Fake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돼먹지 않으면 예법은 어떻게 되겠니? 사람이 돼먹지 않으면 음악은 또 어떻게 되겠니?”
子曰:「人而不仁,如禮何?人而不仁,如樂何?」 (八佾, 3.3)

자하(子夏)가 이렇게 질문했다. “‘애교스런 미소에 잘생긴 그대, 아리따운 눈망울에 또렷한 눈동자, 순백에 나타나는 영롱한 색채’ 이게 뭔말이예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흰색이 마련된 후에 그림을 그린다는 거지.” “그럼, 禮는 나중 일이란 건가요?”라고 자하가 말하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商이 나를 일깨우는구나! 이제 너랑 詩를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子夏問曰:「『巧笑倩(천)兮,美目盼(반)兮,素以為絢(현)兮。』何謂也?」子曰:「繪事後素。」曰:「禮後乎?」子曰:「起予者商也!始可與言詩已矣。」 (八佾, 3.8)

선생님이 魯나라의 음악 총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이런 것 같아요. 시작이 있고, 다함께 합창하고, 거기 따라가고, 순수하게 이어지다가, 격열한 부분도 있고, 섬세하게 여러 파트가 나뉘어지기도 하면서 완성이 되지요.”
子語魯大師樂。曰:「樂其可知也:始作,翕(흡)如也;從之,純如也,皦如也,繹(역)如也,以成。」(八佾, 3.23)

예법의 역할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시(詩)를 통하여 고무되고, 예법으로 입지가 확보되고, 음악으로 완성된다."
子曰:「興於詩,立於禮。成於樂。」 (泰伯, 8.8)

刑 v. 禮 , “진정한 rule of law”?

정치공학으로 사람들을 유도하고 형벌로 다스리면, 사람들이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부끄러운줄 모르게 되고, 덕으로 이끌고 예법으로 다스리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알고, 격조가 있게 된다.
子曰:「道之以政,齊之以刑,民免而無恥;道之以德,齊之以禮,有恥且格。」 (為政, 2.3)

김기창, 새롭게 만나는 공자 - 결기(仁), 윤리(禮), 배움(學)에 대한 다른 해석 (이음, 2021), 제2장 배움과 실천(59-106면)

주류적 해석의 문제점

子曰:學而時習之,不亦說乎?(學而, 1.1)

學이라 함은 본받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모두 선하지만 깨닫는 시점에는 선후가 있다. 나중에 깨닫는 자는 먼저 깨달은 자의 행위를 반드시 본받아야 한다. 그래야 더욱 선해지고 그 시초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習은 새가 여러차례 날개짓을 하듯 자주 함을 뜻한다. 배움을 중단해서는 안되며 새가 여러차례 날개짓을 하듯 계속 반복해야 한다. 說은 기쁘다는 뜻이다. 이미 배운 것을 또다시 때때로 거듭 익히면, 배운 내용이 무르익게 된다. 기쁨은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그것을 맛본 자는 중단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程선생(程颐; 1033~1107 북송시대의 학자)은 ‘習은 반복 학습을 뜻한다. 시간 날 때마다 반복해서 생각해보고 풀어보면 그 내용에 흠뻑 젖게 된다. 바로 이것이 기쁨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배운다는 것은 장차 그 내용을 실행하기 위함인데, 배운 내용을 자주 반복 학습하면 배운 것이 내 것이 되므로 기쁜 것이다’하고 했다. 谢씨(谢良佐 1050~1103)는 ‘時習은 익히지 않는 때가 없이 언제나 익힌다는 뜻이다. 앉아 있을 때에는 尸童처럼 곧게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익히고, 서있을 때는 엄숙하고 가지런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익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주희(1130-1200; 남송 1127-1279) 四書章句集注: 人性皆善,而覺有先後,後覺者必效先覺之所為 … 既學而又時時習之,則所學者熟,而中心喜說. … 程子(1033-1107; 북송시대)曰 「習,重習也。時復思繹,浹洽(협흡)於中,則說也。」

學 v 學文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 말이야, 집에서는 부모님 잘 모시고 밖에서는 형제애를 발휘해서 사람을 대해야 한다. 매사에 삼가고(=대충 대충 하지 말고) 신의를 지켜야 해. 모든 이를 두루 사랑하되,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윤리적 결기가 있어야 해. 이렇게 하고도 힘이 남으면 그때는 책 좀 읽어.”
子曰:「弟子入則孝,出則弟,謹而信,汎愛眾,而親仁。行有餘力,則以學文。」 (學而, 1.6)

시경에 수록된 시 300편을 달달 외우지만, 막상 나라 일을 맡겨보면 해내지 못하고, 외교 사신으로 보내면 혼자서는 상대방을 대하지도 못하는 자들. 이런 자들이 아무리 많아 본들 어디에 써먹겠나?
子曰:「誦詩三百,授之以政,不達;使於四方,不能專對;雖多,亦奚以為?」(子路, 13.5)

자하가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유혹을 물리치고, 온 힘을 다해서 부모를 모시고, 온 몸을 다 바쳐서 임금을 섬기며, 친구간에 교제할 때 그 언사가 믿음직 스럽다면, 비록 남들은 그 사람을 두고 못 배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그 사람은 배운 사람이라고 말하겠다.”
子夏曰:「賢(=猶善也。又勝也)賢 易(=芟治草木; 삼치초목)色,事父母能竭其力,事君能致其身,與朋友交言而有信。雖曰未學,吾必謂之學矣。」 (學而, 1.7)

賢:《說文》多才也

cf. 子曰:「已矣乎!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衛靈公 15.13) (子罕 9.18)

자로가 子羔(자고)를 천거하여 비(費) 고을의 행정을 맡도록 했다. 선생님이 "애를 버리는구나"라고 말하자 자로가 이렇게 대꾸했다. "백성도 돌봐야 하고, 제사도 모셔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꼭 책을 읽어야만 배우는 것입니까?"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이래서 내가 말재주 좋은 것을 미워해."
子路使子羔(자고)為費宰。子曰:「賊夫人之子。」子路曰:「有民人焉,有社稷焉。何必讀書,然後為學?」子曰:「是故惡夫佞者。」 (先進, 11.25)

참고: Chai is simple. Shen is dull and pompous. Shi is specious. You (Zi Lu) is rough and tough.
柴(=자고)也愚,參(=증자)也魯,師(=자장)也辟,由(=자로)也喭(안; rough and tough) 。(先進, 11.18)

子以四教:文,行,忠,信。 (7.25)

子所雅言,詩、書、執禮,皆雅言也。(7.18)

孔子以詩書禮樂教,弟子蓋三千焉,身通六藝者七十有二人(사마천, 사기, 孔子世家 62)

六藝 = 詩, , , , , 春秋 (春秋繁露, 玉杯 5)

徐幹 中論, 《治學》 1 (教以六德,曰智、仁、聖、義、中、和,教以六行,曰孝、友、睦、婣、任、恤;教以六藝,曰禮、樂、射、御、書、數) (서간은 후한의 학자: 171-218)

달항마을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공자 그 사람 대단하지. 배운 것은 많아도 명성을 드날린 분야는 하나도 없어.” 선생님이 이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뭘하면 좋을까? 수레몰기를 할까? 활쏘기를 할까? 수레몰기나 해야겠다.” (子罕 9.2)

 

學: 見 + 聞

'어떻게' 배우는가?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잘 알지도 모르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 많이 듣고 그 중 좋은 것을 가려서 따르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 이게 바로 앎의 방법이야.”
子曰:「蓋有不知而作之者,我無是也。多聞擇其善者而從之,多見而識之,知之次也。」 (述而, 7.28)

자장(子張)이 직장을 구할 생각으로 배우려 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여러가지를 많이 듣고(多聞), 의심스러운 것을 가려낸 후 남는 것을 신중하게 말하면 실수가 적을 것이다. 여러가지를 많이 보고(多見), 위태로운 것을 가려낸 후 남는 것을 신중하게 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언사에 실수가 적고 후회할 행동이 별로 없게 되면 직장도 생기게 마련이야.”
子張學干祿。子曰:「多聞闕疑,慎言其餘,則寡尤;多見闕殆,慎行其餘,則寡悔。言寡尤,行寡悔,祿在其中矣。」 (為政, 2.18)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릇된 입장을 취하게 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게 되지."
子曰:「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為政, 2.15)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과거에 종일 밥도 안먹고 밤새도록 잠도 안자고 생각에 골몰한 적이 있었지만 얻는게 없었어. 배우는 것만 못해."
子曰:「吾嘗終日不食,終夜不寢,以思,無益,不如學也。」 (衛靈公, 15.31)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자로(子路; 제자 중 한 사람)야, 안다는게 뭔지 가르쳐 주랴? 자신이 아는게 뭔지를 알고, 자신이 모르는게 뭔지를 아는 것. 이게 아는 거야.”
子曰:「由!誨女知之乎?知之為知之,不知為不知,是知也。」 (為政, 2.17)

cf.) "When I left him, I reasoned thus with myself: I am wiser than this man, for neither of us appears to know anything great and good; but he fancies he knows something, although he knows nothing; whereas I, as I do not know anything, so I do not fancy I do. In this trifling particular, then, I appear to be wiser than he, because I do not fancy I know what I do not know." - Apology, 6

好學: 배우기를 즐기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기거를 정함에도 안락함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처리는 기민하게 하고, 언행은 신중하며, 올바른 길을 택해서 나아간다면 가히 배우기를 즐긴다고 할만하지."
子曰:「君子食無求飽,居無求安,敏於事而慎於言,就有道而正焉,可謂好學也已。」 (學而, 1.14)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제자 중 누가 배우기를 좋아하는가?”라고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안회라는 자가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분노의 대상을 쉽사리 바꾸지 않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하게도 일찍 죽었습니다. 지금은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哀公問:「弟子孰為好學?」孔子對曰:「有顏回者好學,不遷怒,不貳過。不幸短命死矣!今也則亡,未聞好學者也。」 (雍也, 6.3)

자하가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나 자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뭔지를 항상 잊지 않는다면 배우기를 즐긴다고 할 수 있다."
子夏曰:「日知其所亡,月無忘其所能,可謂好學也已矣。」 (子張, 19.5)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십여 가구가 있는 마을에도 충직함과 믿음직함이 나와 같은 자는 받드시 있겠지만, 배우기를 나만큼 좋아하는 이는 없을 거야."
子曰:「十室之邑,必有忠信如丘者焉,不如丘之好學也。」 (公冶長, 5.28)

선생님이 무성(武城)에 있는 제자들을 방문하셨을 때 악기와 노래 소리가 들려오기에 흡족한 기분이 들어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닭 잡는데 어째서 소잡는 칼을 쓰냐?" 자유(子游)가 이렇게 대꾸했다. "일찌기 저는 선생님께서 '고귀한 군자가 올바른 길을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올바른 길을 배우면 일 시키기가 쉬워진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자유(子游) 말이 맞다. 조금 전에 내가 한 말은 그저 웃자고 한 것이다."
子之武城,聞弦歌之聲。夫子莞爾而笑,曰:「割雞焉用牛刀?」子游對曰:「昔者偃(언=子游)也聞諸夫子曰:『君子學道則愛人,小人學道則易使也。』」子曰:「二三子!偃之言是也。前言戲之耳。」 (陽貨, 17.4)

단계적 향상

자공이 이렇게 말했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 것. 이거 어때요?” 선생님이 말했다.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가난해도 행복하고, 부유하면서도 예법을 좋아하는 것만은 못해.” 자공이 이렇게 말했다. “《詩》에 보면, ‘잘라내고, 깍아내고, 갈아내고, 광을 내고’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게 이걸 말하는 군요.” 선생님이 말했다. “賜야, 이제 너랑 詩를 말할 수 있겠구나. 옛 일을 일러주니 앞 일을 아는구나!”
子貢曰:「貧而無諂,富而無驕,何如?」子曰:「可也。未若貧而樂,富而好禮者也。」子貢曰:「《詩》云:『如切如磋,如琢如磨。』其斯之謂與?」子曰:「賜也,始可與言詩已矣!告諸往而知來者。」 (學而, 1.15)

Confucius said, ‘Some people just understand. They are the top class. Those who learn and then understand are in the next class. Some people are dim and yet they learn. They are in the next class. Those who are dim and yet do not learn; they are in the lowest class.’
孔子曰:「生而知之者,上也;學而知之者,次也;困而學之,又其次也;困而不學,民斯為下矣。」 (季氏, 16.9)

時 = 的時

백성을 동원해서 일을 시키려면 적절한 시점을 택해야 한다. 使民以時 (1.5) (시도때도 없이 함부로 동원하면 안된다는 뜻)
산에 있는 까투리로구나. 제철이지! 제철이지! (「山梁雌雉,時哉時哉」) (10.18)
그분은 말씀하실 때가 된 연후에 말씀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분 말씀을 싫어하지 않고 … (夫子時然後言,人不厭其言) (14.13) (때가 아닌데 함부로 끼어들어 말하지 않는다는 뜻)
하(夏)나라의 달력(절기, 節期)에 따르고 (行夏之時) (15.11)
나이가 어릴 때에는 몸과 마음의 기운이 불안정하니 욕정을 조심하고 (少之時,血氣未定,戒之在色) (16.7)
공자는 그 사람(양화, 陽貨)이 없는 때를 골라, 그에게 답례 방문을 했다. (孔子時其亡也,而往拜之) (17.1)
사계절이 때맞춰 오고, 온갖 생물이 태어나지만 어디 하늘이 말을 하더냐? (四時行焉,百物生焉,天何言哉) (17.19)

習 = 親習

증자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일 세 가지 측면에서 내 스스로를 돌아본다. 타인을 위해서 일을 도모함에 충심을 다했는지, 친구들과 교류함에 신의를 지켰는지, 내가 가르친 내용을 내가 실천(習)하는지?"
曾子曰:「吾日三省吾身:為人謀而不忠乎?與朋友交而不信乎?傳不習乎?」 (1.4)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본성이야 서로 비슷하겠지만, 그것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데 있어서는 서로 다르게 된다."
子曰:「性相近也,習相遠也。」 (陽貨, 17.2)

참고:

군자는 몸소 행하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君子慎所習) (공안국)

선한 일을 실제로 몸소 행하면(習於善) 군자가 되고, 악한 일을 실제로 몸소 행하면(習於惡) 소인이 되어 서로 멀어지게 된다 若習於善則為君子 若習於惡則為小人, 是相遠也 (論語注疏)

이윤(伊尹)이 이렇게 말했다. "이 옳지 못한 것은 실제 행동을 통하여 성품으로 완성된다. 伊尹曰:「茲乃不義,習與性成。... 」 尙書, 太甲上 3

孟子曰:「行之而不著焉,習矣而不察焉,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眾也。」(진심 상, 5)

習於禮, 習射, 習舞, 習吹(나팔불기), 習五戎(다섯가지 병기를 다루는 것),

問道藝曰:「子習於某乎?」、「子善於某乎?」(예기, 소의)

所游必有常,所習必有業(예기, 곡례 상)

Why learn? Learn a lesson.

유자(有子)가 이렇게 말했다. “약속한 내용이 의로움에 가까우면, 약속한 말 그대로 실행할 수 있다. 공손함이 예법에 가까우면 치욕스러움을 멀리할 수 있다. 그렇게 하고도 친한 사이가 멀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자는 또한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 有子曰:「信近於義,言可復也;恭近於禮,遠恥辱也;因不失其親,亦可宗也。」(학이 1.13)

cf. 大人者,言不必信,行不必果,惟義所在. 孟子, 離婁下 39

선생님이 말했다. “고귀한 군자는 천하를 상대로 행동하지. 꼭 이래야 하는 것도 없고, 이러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도 없어. 옳음이 그와 함께 할거야.” 子曰:「君子之於天下也,無適也,無莫也,義之與比。」 (里仁, 4.10)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공손하기만 하고 예법을 따르지 않으면 고되기만 하고, 신중하기만 하고 예법을 따르지 않으면 겁쟁이가 되고, 용감하기만 하고 예법을 따르지 않으면 반란이나 일으키게 되고, 정직하기만 하고 예법을 따르지 않으면 옴짝달싹을 못하게 되지.” 子曰:「恭而無禮則勞,慎而無禮則葸,勇而無禮則亂,直而無禮則絞。(태백 8.2)

仁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우매하게 되고, 지혜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방탕하게 되고, 신의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도적질을 하게 되고, 정직을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꼼짝달싹 못하게 되고, 용기를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강인함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미친 짓을 하게 되지. 好仁不好學,其蔽也愚;好知不好學,其蔽也蕩;好信不好學,其蔽也賊;好直不好學,其蔽也絞;好勇不好學,其蔽也亂;好剛不好學,其蔽也狂 (陽貨, 17.8)

실천을 위한 배움, 배움을 위한 실천

자하(子夏)가 이렇게 말했다: “맡은 일을 잘 하려면 배워야 하고, 잘 배우려면 일을 맡아 해야 한다.”
子夏曰:「仕而優則學,學而優則仕。」 (子張, 19.13)

자하가 이렇게 말했다. "널리 배우고 의지를 돈독히 하고, 절실하게 회의하고 치열하게 사고하는 것, 윤리적 결기는 여기서 생겨난다.
子夏曰:「博學而篤志,切問而近思,仁在其中矣。」 (子張, 19.6)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배우고, 적절한 때에 그걸 실천하면 기쁘지 않겠나!" (1.1)

보기 좋은 모습?

그만큼 잘생긴(美且仁) 사람은 없고,

그만큼 술마시기 즐기는(美且好) 사람은 없고,

그만큼 말타는 모습이 멋진(美且武) 사람은 없네. (詩經, 鄭風, 叔于田)

번듯한 외모가 아름답고(美且仁),

단정하게 빗은 머리가 아름답고(美且鬈),

굳센 모습이 아름답네(美且偲).  (詩經, 齊風, 盧令)

尙書, 金滕
무왕이 병이 들어 생명이 위태롭게 되자, 주공이 무왕의 회복을 축원하는 기도를 한 기록

既克商二年,王有疾, ... 周公 ... 告 太王、王季、文王
상나라를 정벌한지 2년째 되던 해 무왕이 병이났다. 주공이 태왕, 계왕, 문왕에게 다음과 같이 고축하였다.
... 以旦代某之身。予仁若考能,多材多藝,能事鬼神。乃元孫不若旦多材多藝,不能事鬼神。 단(旦)이 그분(무왕)을 대신하도록 해주소서. 제 모습은 돌아가신 문왕과 비슷하고, 재주도 많으니 귀신을 잘 모실 수 있습니다. 무왕은 단(旦)처럼 재주가 많지 못하여 귀신을 제대로 모실 수 없습니다...
김병환, "공자 이전의 仁개념 연구", 동양철학 제20집(2003)

“인(仁)에 터잡는 것이야말로 아름답지(美). 仁에 머물지 않기로 선택하는게 지혜로운 건가?”
里仁為美 擇不處仁 焉得知 (4.1)

온화, 인자, 부드러움, 자비로움?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듣기 좋은 말이나 보기 좋은 낯은 인(仁)과는 거리가 멀어!"
子曰:「巧言令色,鮮矣仁!」 (學而, 1.3)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듣기 좋은 말이나 하고, 좋은 낯으로 대하고, 아주 공손하게 행동하는 것을 쭈오치우밍은 부끄러워 했어. 나도 그래. 원한을 감추고 친구처럼 좋게 대하는 짓을 쭈오치우밍은 부끄러워 했어. 나도 그래."
巧言、令色、足恭,左丘明恥之,丘亦恥之。匿怨而友其人,左丘明恥之,丘亦恥之 (논어 5.25) (左丘明 为《左传》和《国语》的作者。)

강인함, 단호함

강인하고, 단호하고, 투박하고, 어눌한 것. 이런 것이 인(仁)에 근접해."
剛毅木訥,近仁 (子路, 13.27)

윤리적 결기 있는 자만이 사람을 제대로 좋아할 수도 있고, 제대로 미워할 수도 있지.
唯仁者, 能好人 能惡人 (里仁, 4.3)

"윤리적 결기가 있는 자는 반드시 용기가 있지. 용기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윤리적 결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
仁者,必有勇。勇者,不必有仁。(憲問, 14.4)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윤리적 결기가 제대로 있다면 사단 병력이 들이닥쳐도 물러서지 않겠지."
子曰:「當仁不讓於師。」 (衛靈公, 15.36)

當 = if 《荀子·君子》: 先祖當賢,後子孫必顯

師: 《說文》二千五百人爲師。《周禮·地官》五旅爲師。《註》二千五百人。《疏》春秋之時,雖累萬之衆,皆稱師。詩之六師,謂六軍之師。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의지가 굳은 선비, 윤리적 결기가 있는 사람은 살기 위해 윤리적 결기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는 않아. 자기 목숨을 바쳐서 윤리적 결기를 완성하지."
子曰:「志士仁人,無求生以害仁,有殺身以成仁。」 (衛靈公, 15.9)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지혜로운 자가 누리는 기쁨은 물과 같고, 윤리적 결기 있는 자가 누리는 기쁨은 산과 같다. 지혜로운 자는 역동적이고, 윤리적 결기 있는 자는 흔들림이 없다. 지혜로운 자는 즐거움을 누리고, 윤리적 결기 있는 자는 오래도록 살아 있다."
子曰:「知者樂水,仁者樂山;知者動,仁者靜;知者樂,仁者壽。」 (雍也, 6.23) 論語注疏: 仁者樂如山之安固,自然不動,而萬物生焉。

노자, 도덕경 33, 죽었으나 잊혀지지 않는 자는 오래도록 살아 있다( 死而不亡者壽 ).

기존 해석/번역의 문제점: 14.39 (辟世, 辟地, 辟色, 辟言), 6.23 (仁者壽), 7.7 (自行束脩)

올바른 도리는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라(守死善道), 위기가 닥치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라(見危授命) 8.13, 14.13, 19.1

기회주의, 편의주의적 자기 합리화에 대한 경계 - 아무리 급하고 아무리 위험해도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재산과 지위는 모두가 원하는 것이지만, 올바른 도리에 따라 획득한 것이 아니라면 거기에 머물어서는 안된다. 가난함과 비천함은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지만, 부당하게 그렇게 된 경우라면 그 상황을 면하려 해서는 안된다. 고귀한 군자가 윤리적 결기를 버린다면 명예롭지 못한 것이다. 고귀한 군자는 식사 중에도 윤리적 결기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아무리 급하고 아무리 위험해도 반드시 윤리적 결기로 행동한다."
子曰:「富與貴是人之所欲也,不以其道得之,不處也;貧與賤是人之所惡也,不以其道得之,不去也。君子去仁,惡乎成名?君子無終食之間違仁,造次(extreme haste)必於是,顛沛(extreme peril)必於是。」 (里仁, 4.5)

평가의 어려움

맹무백이 이렇게 물었다. "자로는 윤리적 결기가 있습니까?" 선생님이 이렇게 대답했다. "모릅니다." 맹무백이 다시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仲由(자로)는 제후국의 병력 동원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길만 하지만 윤리적 결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염구(冉求)는 어떤가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염구는 천 가구가 되는 고을이나 대부의 집안 일을 총괄하는 일을 맡길만 하지만 윤리적 결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서적(公西赤)은 어떤가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공서적은 조정에서 허리띠를 두르고 사신이나 손님을 맞이하고 인사를 나누는 일을 맡길만 하지만 윤리적 결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孟武伯問:「子路仁乎?」子曰:「不知也。」又問。子曰:「由也,千乘之國,可使治其賦也,不知其仁也。」 「求也何如?」子曰:「求也,千室之邑,百乘之家,可使為之宰也,不知其仁也。」 「赤也何如?」子曰:「赤也,束帶立於朝,可使與賓客言也,不知其仁也。」 (公冶長, 5.8)

자장이 이렇게 물었다. "도지사 자문(子文)은 세번이나 도지사에 임명되었는데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번이나 파면되었는데 나쁜 감정을 담아두는 기색이 없이 종전 도지사 업무를 신임 도지사에게 반드시 알려주었습니다. 어떤가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충직하군." "윤리적 결기가 있는 것 아닌가요?"라고 자장이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모르겠네. 그게 윤리적 결기인가?" "최저(崔杼)가 제나라의 군주를 살해하자 진문자는 수십대나 되는 수레와 말을 버리고 제나라를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이르러서 그는 '너희들도 우리 나라의 최대감과 마찬가지군'이라면서 그 나라를 떠났습니다. 또 다른 나라에 가서도 '너희들도 우리 나라의 최대감과 마찬가지군'이라면서 그 나라를 떠났습니다. 어떤가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깨끗하군." "윤리적 결기가 있는 것 아닌가요?"라고 자장이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모르겠네. 그게 윤리적 결기인가?"
子張問曰:「令尹子文三仕為令尹,無喜色;三已之,無慍色。舊令尹之政,必以告新令尹。何如?」子曰:「忠矣。」曰:「仁矣乎?」曰:「未知,焉得仁?」「崔子弒齊君,陳文子有馬十乘,棄而違之。至於他邦,則曰:『猶吾大夫崔子也。』違之。之一邦,則又曰:『猶吾大夫崔子也。』違之。何如?」子曰:「清矣。」曰:「仁矣乎?」曰:「未知。焉得仁?」 (公冶長, 5.19)

누가 이렇게 말했다. "염옹(중궁)은 윤리적 결기가 있고 말재주를 부리지 않아."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말재주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말재주로 사람들을 이리 저리 부리면 여러사람들이 미워하게 되지. 염옹이 윤리적 결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재주는 무슨 소용이 있겠나?"
或曰:「雍也,仁而不佞(영)。」子曰:「焉用佞?禦人以口給,屢憎於人。不知其仁,焉用佞?」 (公冶長, 5.5)

원헌(原憲)이 부끄러움에 대해서 질문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건 나라가 엉망이건 먹고사는 것에만 골몰하는 것, 이게 부끄러운 거야." "상대방을 이기려는 태도, 자기 자랑, 남에 대한 원망, 물질적 욕망에 빠져들지 않는 것. 이것이 윤리적 결기라 할만하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그건 어려운 것이라 할만하지. 윤리적 결기인지는 난 잘 모르겠네."
憲問恥。子曰:「邦有道,穀;邦無道,穀,恥也。」 「克(승벽)、伐(자랑하다; 矜)、怨、欲 不行焉,可以為仁矣?」子曰:「可以為難矣,仁則吾不知也。」 (憲問, 14.1)

초심자를 위한 '쉬운' 설명

번지(樊遲)가 지혜에 대해서 질문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백성들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는데 노력하고, 귀신을 경건히 대하되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 이것이 지혜라 할만하지." 윤리적 결기에 대해서 질문하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윤리적 결기는 어려운 것부터 먼저 해내고 보상은 나중으로 돌리는 것이지. 이것이 윤리적 결기라 할만하지."
樊遲問知。子曰:「務民之義,敬鬼神而遠之,可謂知矣。」問仁。曰:「仁者先難而後獲,可謂仁矣。」 (雍也, 6.22)

번지(樊遲)가 윤리적 결기에 대해서 물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거지." 지혜가 뭔지를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아는 거지." 번지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樊遲問仁。子曰:「愛人。」 問知。子曰:「知人。」 樊遲未達 (顏淵, 12.22)

번지(樊遲)가 윤리적 결기에 대해서 물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집에서는 공손하게 행동하고, 일처리는 경건하게 하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충직하게 행동해. 설사 오랑캐의 나라에 가더라도 이걸 저버리면 안돼."
樊遲問仁。子曰:「居處恭,執事敬,與人忠。雖之夷狄,不可棄也。」 (子路, 13.19)

자장이 윤리적 결기에 대해서 물었다.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온 세상 어디에 가더라도 다섯가지를 할 수 있다면 그게 윤리적 결기지." 그게 뭔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공손함, 관대함, 믿음직함, 민첩함, 베품이지. 공손하면 모욕을 당하지 않고, 관대하면 사람들이 많이 따르게 되고, 믿을만하면 사람들이 일을 맡기고, 민첩하면 성과를 낳을 수 있고, 남에게 베풀면 사람들을 부릴 수 있게 되지." 子張問仁於孔子。孔子曰:「能行五者於天下,為仁矣。」請問之。曰:「恭、寬、信、敏、惠。恭則不侮,寬則得眾,信則人任焉,敏則有功,惠則足以使人。」 (陽貨, 17.6) (자고子羔는 어리석고, 증삼은 뻣뻣하고, 자장은 성실하지 못하고, 자로는 거칠어 柴也愚,參也魯,師也辟,由也喭 11.18)

자공(子貢)이 이렇게 말했다.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 모든 중생을 구제할 수 있다면 이건 어떤가요? 윤리적 결기라 할만하지 않나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그게 어찌 윤리적 결기에 그칠 문제냐? 그건 필시 성인(聖人)에 해당하겠지. 요임금과 순임금도 그렇게 하지 못해서 고민한 것 아니겠느냐. 윤리적 결기는 자기가 성취하고 싶은 것을 남들도 성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자기가 도달하고 싶은 것을 남들도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자기 주변에서 얻은 교훈을 먼 타인에까지 적용하는 것, 이것이 윤리적 결기를 실천하는 방법이라 할만하지."
子貢曰:「如有博施於民而能濟眾,何如?可謂仁乎?」子曰:「何事於仁,必也聖乎!堯舜其猶病諸!夫仁者,己欲立而立人,己欲達而達人。能近取譬,可謂仁之方也已。」 (雍也, 6.30) (자공은 사람들 간에 비교하는 습관이 있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사賜는 잘 났나보군. 나는 그럴 여유가 없네.  子貢方人。子曰:「賜也賢乎哉?夫我則不暇。」14.29)

'보상 심리'에 대한 경계

자공(子貢)이 이렇게 말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인가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전의 훌륭한 사람들이지." "억울함이 없었나요?"라고 자공이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윤리적 결기를 원해서 윤리적 결기를 얻었는데 무슨 원망이 있겠니?"
子貢曰:「伯夷、叔齊何人也?」曰:「古之賢人也。」曰:「怨乎?」曰:「求仁而得仁,又何怨。」 (述而, 7.15)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용기는 좋아하고 가난함을 싫어하면 분란을 저지르지. 사람들이 윤리적 결기가 없다고 그걸 매우 싫어하면 분란을 저지르지."
子曰:「好勇疾貧,亂也。人而不仁,疾之已(이)甚,亂也。」 (泰伯, 8.10)

윤리적 결기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윤리적 결기 없는 자를 미워하는 것을 나는 아직 본적이 없어. 윤리적 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걸 그리 대단히 여기지 않아. 윤리적 결기 없는 자를 미워하는 자는 그걸 윤리적 결기라고 여기지. 윤리적 결기 없는 자를 이용해서 자기 자신을 높이려 하지마. 누구라도 전력을 다하면 하루쯤은 윤리적 결기를 가질 수 있지 않겠니? 그럴 힘이 모자라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어. 그런자가 실제로 있는지 몰라도 난 아직 본 적이 없어.”
我未見好仁者,惡不仁者。好仁者,無以尚之;惡不仁者,其為仁矣,不使不仁者加乎其身。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我未見力不足者。蓋有之矣,我未之見也。」(里仁, 4.6)

쉬운가, 어려운가?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윤리적 결기가 멀리 있는 건가? 내가 원하기만 하면 당장에 윤리적 결기에 따라 행동할 수 있지."
子曰:「仁遠乎哉?我欲仁,斯仁至矣。」 (述而, 7.30)

안연이 윤리적 결기에 대해서 물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자신을 극복하고 예법을 지키는 것이 윤리적 결기야. 하루라도 자신을 이겨내고 예법을 지키면 온천하가 윤리적으로 될 수 있지. 윤리의 실천은 자기자신에서 시작하는거야. 남에게서 윤리적 결기가 생겨날 수 있겠어? 안연이 그 상세한 내용에 대하여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법(禮)에 어긋나는 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아.” 안연이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비록 명민하지는 않지만, 이 말씀을 소중히 받들겠습니다.”  顏淵問仁。子曰:「克己復禮為仁。一日克己復禮,天下歸仁焉。為仁由己,而由人乎哉?」顏淵曰:「請問其目。」子曰:「非禮勿視,非禮勿聽,非禮勿言,非禮勿動。」顏淵曰:「回雖不敏,請事斯語矣。」(顏淵 12.1)

중궁이 윤리적 결기에 대해서 물으니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밖에서 사람을 대할 때는 마치 국빈을 대하듯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마치 나라의 큰 제사를 지내듯 해야 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 나라 안에도 원망이 없도록 해야 하고, 집 안에도 원망이 없도록 해야 해.”  仲弓問仁。子曰:「出門如見大賓,使民如承大祭。己所不欲,勿施於人。在邦無怨,在家無怨。」仲弓曰:「雍雖不敏,請事斯語矣。」(12.2)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어찌 내가 감히 성스러움이나 윤리적 결기가 있다고 하겠느냐. 나는 그저 싫증 냄 없이 노력할 뿐이고 귀찮아 하지 않고 사람들을 가르칠 뿐이다.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할만하지." 공서화가 이렇게 말했다. "바로 그것이 제자들이 도저히 배울 수 없는 것이지요."
子曰:「若聖與仁,則吾豈(기)敢?抑為之不厭,誨(회)人不倦,則可謂云爾已矣。」公西華曰:「正唯弟子不能學也。」 (述而, 7.34)

선생님은 이익, 운명, 윤리적 결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子罕言利,與命,與仁。(子罕, 9.1)

사마우가 윤리적 결기에 대해서 물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윤리적 결기는 말을 참는 것이야." "말을 참는 것이 어째 윤리적 결기라고 할만한지요?"라고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실천하기 어려우니 말을 안참고 막하면 되겠니?"  司馬牛問仁。子曰:「仁者其言也訒(인)。」曰:「其言也訒,斯謂之仁已乎?」子曰:「為之難,言之得無訒乎?」 (顏淵, 12.3)

배워야 하는 이유

윤리적 결기를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폐해가 있다. 지혜를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방탕하게 되는 폐해가 있다. 신의를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도적떼가 되는 폐해가 있다. 정직을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꼼짝달싹 못하게 되는 폐해가 있다. 용기를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폐해가 있다. 강인함 좋아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미친 짓을 하게 되는 폐해가 있다.
好仁不好學,其蔽也愚;好知不好學,其蔽也蕩;好信不好學,其蔽也賊;好直不好學,其蔽也絞;好勇不好學,其蔽也亂;好剛不好學,其蔽也狂 (陽貨, 17.8)

1. 감수성

공자가 자로의 상가 뜰 가운데서 곡을 하던 중, 조문 온 사람이 있었다. 선생님이 인사하고 그를 맞이하였다. 그자가 곡을 마치자 사람을 보내 그자에게 자로의 죽음에 관해서 문의했다. 물어본 사람이 와서 이르기를 "시체를 소금에 절였다는군요." 이에 선생님이 젓갈을 모두 버리라고 명했다.
孔子哭子路於中庭。有人吊者,而夫子拜之。既哭,進使者而問故。使者曰:「醢(해)之矣。」 遂命覆醢 (예기, 단궁 상)

안연이 죽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아! 하늘이 나를 버리는 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는 구나."
顏淵死。子曰:「噫!天喪予!天喪予!」 (논어, 선진 11.9)

안연이 죽었다. 선생님이 지나칠 정도로 슬퍼하시며 통곡을 하였다. 수행원들이 말했다. "선생님께서 너무 슬퍼하십니다." 선생님이 말했다. "내가 너무 슬퍼한다고? 안연이 죽었는데 너무 슬프지 않으면, 누가 죽어야 이만큼 슬프겠느냐?"
顏淵死,子哭之慟。從者曰:「子慟矣。」 曰:「有慟乎?非夫人之為慟而誰為!」 (선진, 11.10) 《廣韻·去聲·送·洞》慟:慟哭哀過也

꿩들이 주변 기색을 살피다 날아올라 몇바퀴 돈 다음 다시 내려와 모여있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산에 노니는 까투리로구나. 제철이지! 제철이고 말고!” 자로가 [까투리를 잡아서] 꿩요리를 해드렸다. 선생님은 세번 냄새를 맡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色斯舉矣,翔而後集。曰:「山梁雌雉,時哉!時哉!」子路共之,三嗅而作。(논어, 향당 10.18)

[In preparing ceremonial offerings] The dishes are not fully cooked, the elaborately piled meat is not to be tasted. They are to be sniffed three times and not eaten. (Xun Zi, Li Lun)
利爵之不醮(=盡)也,成事之俎不嘗也,三臭之不食也,一也。(순자, 예론)

고타마 시타르타(c. 563-483BC):

하루는 시타르타가 궁정 신하의 자제들 그의 친구들과 함께 숲 속 조용한 곳에서 쉬려고 궁궐 밖으로 소풍을 나왔다. 말을 타고 가던 시타르타는 농부들이 쟁기로 땅을 갈아엎어 흙이 파도처럼 넘실대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땅을 파뒤집어 놓은 곳에는 어린 새싹들이 쟁기에 찢겨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땅속에 사는 벌레와 애벌레들은 몸이 잘려 꿈틀대고 있었다. 시타르타의 마음은 마치 일가 친척들이 죽임을 당한 것 같은 슬픔으로 가득차 올랐다. 또한 일하는 농부들의 얼굴은 흙먼지와 따까운 햇살과 바람에 찌들어 있었고, 그들이 부리는 소들도 무거운 흙더미 끌기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시타르타는 연민의 심정을 걷잡을 수 없었다. 말에서 내린 시타르타는 슬픔이 가득한 마음으로 파헤쳐진 땅 한가운데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곳에서 그는 세상 만물의 탄생과 파멸에 대해서 깊은 명상에 잠겼으며 그의 입에서는 “정말 딱하구나!”라는 말이 절로 흘러나왔다. (Ashvaghosha, Buddhacarita, 5장 ‘도망’ 편의 도입부 5.2 - 5.7)

2. 고아, underdog 그리고 '先進'

공자가 어릴적에 고아가 되어 아버지의 묘가 어딘지를 알지 못했다. 어머니의 관을 오부(五父)의 번화가에 갖다 두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장례식이 거행되는 것으로 여겼다. 관이 극진히 단장되어서 그랬다. 추(郰)지방 출신인 만부의 어머니에게 물어본 연후에 어머니를 아버지와 합장할 수 있었다. (Liji, Tan Gong I, 10)
孔子少孤,不知其墓。殯(=초“빈”)於五父之衢。人之見之者,皆以為葬也。其慎也,蓋殯也。問於郰曼父之母,然後得合葬於防。(예기, 단궁 상) (공자= 郰人之子)

어느 고위관리가 자공(子貢)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이 성인(聖人)이라고? 그럼 어째서 여러 재능이 있지?” 자공이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은 원래 하늘이 성자로 내려주신 분이시고요, 능력도 많으세요.” 선생님이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그 고위관리가 나를 아는구나. 내가 어릴적에 비천해서 온갖 잡일을 할 줄 알게 된 것일 뿐이야. 고귀한 군자(君子)가 여러 재능이 있는줄 알아? 그렇지 않아.”
大宰問於子貢曰:「夫子聖者與?何其多能也?」子貢曰:「固天縱之將聖,又多能也。」子聞之,曰:「大宰知我乎!吾少也賤,故多能鄙事。君子多乎哉?不多也。」 (자한, 9.6)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법과 음악에 대해서 진취적 입장에 서는 자들은 시골출신들이지. 예법과 음악에 대해서 보수적 입장에 서는 자들은 고귀한 군자들이고. 실용적 측면에서 나는 진취적 입장에 서는 자들을 따른다."
子曰:「先進於禮樂,野人也;後進於禮樂,君子也。如用之,則吾從先進。」 (논어, 선진 11.1)

선생님이 변방부족들과 함께 지내고자 했다. 누가 이렇게 말했다. "지저분 한데서 어쩌려 그러세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고귀한 군자가 머무르는 곳인데 어찌 지저분하겠느냐?"
子欲居九夷。或曰:「陋,如之何!」子曰:「君子居之,何陋之有?」 (자한, 9.14)

3. '폭 넓은' 친구 관계

친구가 죽었는데 장례 지내줄 자가 없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내 집에 빈소를 차려라."
朋友死,無所歸。曰:「於我殯。」 (논어, 향당 10.15)

4. “Noblesse oblige, n’est-ce pas?”

검은 옷에는 흑염소 털옷을 걸쳐 입으셨고, 힌 옷에는 흰사슴 털옷을 걸쳐 입으셨으며, 황토색 옷에는 여우 털옷을 걸쳐 입으셨다.
緇(치=black)衣羔裘(고구=흑염소털옷),素衣麑裘(흰사슴털옷),黃衣狐裘 (향당, 10.6)

잠옷은 꼭 입으셨는데, 몸길이의 한배 반이 되는 것이었다. 여우와 담비의 털가죽을 두툼하게 채워서 그 위에 앉으셨다. 상(喪)을 당한 기간이 아니면 반드시 패물을 장식으로 차셨다. 必有寢衣,長一身有半。狐貉之厚以居。去喪,無所不佩(10.6)

밥은 곱게 깍은 쌀로 지은 것을 좋아하셨고, 고기는 가늘게 썬 것을 좋아하셨다. 보기에 안좋으면 드시지 않았고, 냄새가 안좋아도 드시지 않았고, 너무 익혀도 드시지 않았고, 제철이 아니면 드시지 않았다. 반듯하게 자르지 않은 것도 드시지 않았으며, 간이 맞지 않아도 드시지 않았다. 食不厭精,膾不厭細 … 色惡,不食。臭惡,不食。失飪(=over-cooked),不食。不時,不食。割不正,不食。不得其醬,不食 (향당, 10.8)

좌석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席不正,不坐。(10.9)

고기가 많이 있어도 많이 먹지 않으셨다. 하지만 술은 무진장 드셨으나 술주정을 하지는 않으셨다. 시장에서 파는 술이나 육포는 드시지 않으셨다 肉雖多,不使勝食氣。惟酒無量,不及亂。沽酒市脯不食 (10.8)

안연이 죽었다. 안연의 아버지 안로(顏路)가 선생님께서 수레를 팔아서 겹관을 만드는 비용을 댈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이건 돈 문제가 아니고, 당신이나 내 아들에 관한 문제지요. 내 아들 이(鯉)가 죽었을때 나는 겹관이 아니라 홑관으로 장례를 지냈어요. 내가 수레를 팔고 걸어 다니면서 까지 겹관을 해주려 하지는 않았어요. 대부들 뒤에서 수행해야 하는 내가 걸어다닐 수는 없잖아요."
顏淵死,顏路請子之車以為之椁。子曰:「才不才,亦各言其子也。鯉也死,有棺而無椁。吾不徒行以為之椁。以吾從大夫之後,不可徒行也。」 (선진, 11.8)

안연이 죽었다. 제자들이 후하게 장례를 치뤄주고자 했으나 선생님이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제자들이 후하게 장례를 치뤄주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회(回; 안연의 이름)는 나를 아버지로 대했는데, 나는 안연을 아들로 대할 수 없게되어 버렸네. 내 탓이 아니고 다 너희들 탓이야!" 顏淵死,門人欲厚葬之,子曰:「不可。」門人厚葬之。子曰:「回也視予猶父也,予不得視猶子也。非我也,夫二三子也。」(선진, 11.11)

5. 진짜 중요한 것

마구간이 불에 탔다. 선생님이 조정에서 퇴근하여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다치지 않았느냐?" 말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으셨다.
廄(구)焚。子退朝,曰:「傷人乎?」 不問馬。 (Lunyu, 10.12)

6. 개혁 성향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법에 정해진 내용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나? 하지만 법을 개선하는 것이 더 소중하지.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기쁘지 않을 수 있겠나? 하지만 그 말을 가려듣는 것이 더 소중하지. 칭찬한다고 좋아하기만 하고 그 말을 가려듣지 않고, 법을 따르기만 하고 개선하지 않는 자들은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네."
子曰:「法語之言,能無從乎?改之為貴。巽與之言,能無說乎?繹之為貴。說而不繹,從而不改,吾末如之何也已矣。」 (자한, 9.24)

7.반란의 아이콘?

공구는 철저히 계획하고 모의해서 반란 세력을 지원하고, 열심히 생각하고 아는 것도 많은데 그것으로 사악한 행위를 감행하며, 아랫 사람들을 부추겨서 윗 사람을 끌어내리도록 하고, 신하들에게 주군을 살해하도록 가르칩니다. 이것은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제후국을 방문해서는 반란 세력과 함께하는데 이것은 올바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충성심이 없어졌음을 알고는 반란을 일으키도록 부추기는데, 이것은 좋지도 않고 옳지도 않습니다. 도망간 후에도 모의를 하고, 등뒤에서는 나쁜말을 퍼뜨립니다. 자신은 옳은 일을 한다고 믿겠지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혼란스럽고, 그 사람이 기획하고 감행하려 준비하는 것에 군주나 신하들이 함께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墨子, 非儒下, 8)

진시황34년(기원전213): 이사(李斯)

이제 황제께서 천하를 아우렀으니 옳고 그름을 정하는 유일한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기들끼리 배운다면서 패거리를 이루어 법과 교시를 비방하고, 명령을 듣고도 각자 자신이 배운대로 그것을 해석하고 의논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집안에 들어와서는 비판의 심정으로 가득하고, 집밖에 나가서는 여기저기 다니며 의논이 분분합니다. 군주에게 과시하는 방법으로 명성을 얻고, 이상한 말로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무리들을 이끌며 [권력자에 대한] 비방을 지어냅니다. 이것을 금지하지 않으면 군주의 위세는 약화되고 당파가 형성될 것입니다. 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관(史官)으로 하여금 진나라의 공식기록이 아닌 것은 모두 불태우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박사관(博士官)의 직에 있지 않은 자가 소장하는 詩, , 제자백가의 책들은 모두 모아 불태우고, 그런 후에도 감히 무리를 지어 詩, 書를 들먹이는 자는 저자거리에서 사형을 시키고, 옛 역사를 들먹이며 현재를 비방하는 자(以古非今者)는 멸족시키십시오. 이런 자들을 발견하고도 잡아들이지 않는 관리들 또한 같은 죄로 다스리십시오. 명령을 내린 후 30일 후에도 이런 책들을 불태우지 않은 자는 문신을 새겨서 변방의 노역장으로 보내십시오. 수거하여 태우지 않아도 되는 책은 의학, 약학, 점복, 종자와 수목에 관한 것들입니다. 법령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관리로부터 배우도록 하십시오 (사기, 진시황본기, 38 (34)

7. 覺者

선생님은 다음 네가지에 얽매이지 않았다.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았고, 꼭 이래야 한다는 당위에 얽매이지 않았고, 고루함에 얽매이지 않았고, 자기 자신에 얽매이지 않았다.
子絕四:毋意,毋必,毋固,毋我。(자한, 9.4)

心有所憶謂之意;意之所存謂之志 (黃帝內經, 靈樞經, 本神)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몸을 더럽히지 않은 이들이 바로 백이(伯夷), 숙제(叔齊)아닐까? 한편 유하혜(柳下惠)와 소련(少連)은 뜻도 굽혔고, 몸도 더렵혔지만 말은 바르게 했고 행동도 사려깊었을 뿐이지. 우중(虞仲)과 이일(夷逸)은 은둔생활을 하면서 거침없이 말을 했지만 신변을 깨끗하게 유지했고 은둔생활을 하기로 한 결정도 상황상 불가피했지.

그런데 난 이사람들과는 달라. 해도 된다는 것도 없고, 하면 안된다는 것도 없어 (我則異於是,無可無不可) (微子, 18.8)

묵자는 실용에 골몰한 나머지 문명을 몰랐고, 송자는 욕망을 억누르는데 골몰한 나머지 성취를 몰랐고, 신자(慎子)는 법에 골몰한 나머지 현명함을 몰랐고, 신자(申子)는 기예에 골몰한 나머지 지혜를 몰랐고, 혜자는 수사(修辭)에 골몰한 나머지 실질을 몰랐고, 장자는 하늘에 골몰한 나머지 사람을 몰랐다. … 공자는 최상의 지혜가 있었을 뿐 아니라 가리워져 막힌 곳이 없었다(孔子仁知且不蔽). 荀子, 解蔽,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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