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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親親 v. 親仁

  • 사람은 모두 차마 견디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 심정을 차마 견디는 것에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 仁이다 (人皆有所不忍,達之於其所忍,仁也。) (盡心下 31)
  • 仁한 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에까지 다가가고, 不仁한 자는 사랑하지 않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에까지 다가간다.(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盡心下 1)
  • 가족 내의 절대적 복종과 사랑
    • 상습 살인 미수, 살인 기수: 父母使舜完廩,捐階,瞽瞍焚廩。使浚井,出,從而揜之。 (萬章上 2)  舜為天子,皋陶為士,瞽瞍殺人,則如之何? (盡心上 35)
    • 만장이 이렇게 물었다. “순임금이 밭에 나가서 하늘을 우러러 크게 부르짖으며 울었는데 어째서 그랬는가요? 맹자가 이렇게 답했다. “원망하면서도 사모했기 때문이지. … 큰 효도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는 것이다. 나이 오십이 되어도 부모를 사모하는 자를 나는 순임금에서 보았노라.” (萬章上 1)
    • 강간 미수, 살인 미수:  象日以殺舜為事(萬章上 3)
    • 어진() 이는 형제를 대함에 있어 분노를 품지 않고 원망을 간직하지 않으며, 친밀하게 사랑(親愛)할 따름이다. 그를 친밀하게 여기니 그가 귀하게 되기를 원하고, 그를 사랑하니 그가 부유하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순임금이 상()을 유비(有庳) 지방의 영주로 봉하여 그를 부유하고 귀하게 만든 것이다. 자신은 천자가 되었는데 형제는 필부로 남아있으면 친밀하게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萬章上 3)
  • 군자는 만물과의 관계에서는 사랑(愛)으로 대하되, 이것이 仁은 아니다. 백성들과의 관계에서는 仁으로 대하되, 이것이 친밀한 사랑(親)은 아니다. 부모는 친밀한 사랑(親)으로 대하고 백성은 仁으로 대하며, 백성은 仁으로 대하되 만물은 사랑(愛)으로 대해야 한다. 孟子曰:「君子之於物也,愛之而弗仁;於民也,仁之而弗親。親親而仁民,仁民而愛物。」 (盡心上 45) (愛物 → 仁民 → 親親)
  • 맹자: 親親,仁也 (盡心上 15, 告子下 3)
  • 논어(學而 1.6): 弟子入則孝,出則弟,謹而信,汎愛眾,而親仁。行有餘力,則以學文。
  • 논어(顏淵 12.22)  : 樊遲問仁。子曰:「愛人。」
  • 논어(顔淵 12.5): 출생으로 맺어진 혈연 관계에 발목 잡히거나 연연해 하지 말고, 인간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면 온 세상 사람이 모두 형제(四海之內,皆兄弟也)

2. 終身之憂 (자책과 자학)

  • 군자는 仁을 마음에 담아두고, 禮를 마음에 담아둔다. 어진 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예의있는 자는 사람을 존경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사람들이 언제나 그를 사랑하게 되고, 사람을 존경하는 자는 사람들이 언제나 그를 존경하게 된다. 이럴진대 사람들이 나에게 행패를 부린다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반성하여 ‘내가 필시 어질지 못했고 예의가 없었구나.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라고 생각한다. 자기 반성을 해봐도 어질었고, 예의가 있었는데도 상대가 행패를 부리면 군자는 반드시 ‘내가 불충했나보다’라고 여기고 반성한다. 자기 반성을 해봐도 충직했는데 상대가 행패를 부리면 군자는 ‘망녕된 자로군. 금수와 다를 바 없네. 금수를 어찌 꾸짖겠는가’라고 한다. 이런고로 군자는 평생 스스로의 행동을 염려하고 고민하니(君子有終身之憂) 하루 나절의 근심거리는 없다. (離婁下 28)
  • 仁은 활쏘기와 같다. 활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한 다음에야 쏜다. 쏘았는데 맞지 않으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이켜 반성할 뿐이다. (公孫丑上 7)
  • 어떻게 고민할 것인가? 순임금처럼 하면 된다.” (離婁下 28)

cf. [논어]

  • 司馬牛問君子。子曰:「君子不憂不懼。」曰:「不憂不懼,斯謂之君子已乎?」子曰:「內省不疚,夫何憂何懼?」(顏淵 12.4)
  • 군자는 다투지 않지만, 다투어야 한다면 활쏘기 할 때처럼 예의를 갖추어 다툰다 (八佾 4.7)
  • 원한으로 나를 대하는 자에게 덕()으로 갚아주는 것은 어떤가요?”라고 누가 묻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으로 나를 대하는 자에게는 그럼 뭘로 갚아줄려고? 원한으로 나를 대하는 자는 똑바르게 갚아주고, 덕으로 나를 대하는 자를 덕으로 갚아줘야지.” (憲問 14.34)
  • 원한을 감추고 친구처럼 좋게 대하는 것”은 위선이요 비겁함이요 부끄러운 짓일 뿐 (公冶長 5.25)

3. 事親從兄 (맹자의 仁義禮智)

  • 仁의 실체는 부모를 모시는 것이고, 義의 실체는 형에게 복종하는 것이며, 지혜(智)의 실체는 이 둘을 알고 어기지 않는 것이며, 禮의 실체는 이 둘을 규칙화하고 꾸미는 것이며, 樂의 실체는 이둘을 즐기는 것이다. 仁之實,事親是也;義之實,從兄是也。智之實,知斯二者弗去是也;禮之實,節文斯二者是也;樂之實,樂斯二者 (離婁上 27)
  • 순종과 복종:
    • 순종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것이 아내와 첩의 도리이다; 以順為正者,妾婦之道也 (滕文公下 2)
    • 아비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아들이 될 수 없다; 不順乎親,不可以為子 (離婁上 28)

4. 예법에 대한 오해

  • 恭敬之心,禮也 (告子上, 6)
  • 恭近於禮,遠恥辱也 (學而 1.13)
  • 옛날 제나라 경공이 사냥터에서 새털로 장식된 깃발()을 소환징표로 삼아 사냥터 관리인을 불렀더니 오지 않았다. [소환명령을 거역한] 사냥터 관리인은 처형될 처지에 놓였다. 의지가 굳은 선비는 도랑이나 계곡(溝壑구학)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용기 있는 선비는 머리가 잘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공자는 여기서 무엇을 취했는가? 초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가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취한 것이다.” 萬章下 7; 滕文公下 1
  • 만장이 이렇게 질문했다. “감히 묻건대 사냥터 관리인은 어떻게 소환해야 합니까?”“가죽모자를 소환징표로 사용했어야 한다. 일반인을 소환할 때는 무늬 없는 깃발()을 사용하고, 선비를 부를 때는 용이 그려진 깃발(), 대부는 새털로 장식된 깃발()을 소환징표로 삼아 소환해야 한다. 대부를 소환할 때 사용하는 소환징표로 사냥터 관리인을 오도록 불렀기 때문에 사냥터 관리인은 처형당하는 한이 있어도 감히 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선비를 소환할 때 사용하는 소환징표로 일반인을 소환하면 일반인이 어찌 감히 올 수 있겠느냐?” (萬章下 7)
  • 의전 절차와 격식에 대한 맹목적 숭배
  •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예법(), 예법() 그러는데, 내가 무슨 옥이나 비단 이야기 하는 줄 아느냐?” 陽貨 17.11.
  • 의지가 굳은 선비(志士), 윤리적 결기 있는 사람(仁人)은 … 목숨을 바쳐서 윤리적 결기를 완성하지.(衛靈公, 15.9)
  • 필부들처럼 소갈머리 없이 자결했어봐, 그 시체가 도랑에 딩굴어도(自經於溝瀆)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을 것 아니겠나? (憲問 14.17)
  • 군자가 문물을 폭 넓게 배우고(博學於文) 예법으로 자신을 제약한다면(約之以禮) 선을 넘지 않겠지” (雍也 6.27; 顏淵 12.15)

5. 성선설

[논어]

子罕言利,與命,與仁。(子罕, 9.1)
子貢曰:「夫子之文章,可得而聞也;夫子之言性與天道,不可得而聞也。」 (公冶長 5.13)
子曰:「性相近也,習相遠也。」 (陽貨 17.2)

[맹자]

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義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그리로 가지 않고, 그 마음을 잃어버린채 되찾아야 함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닭이나 개를 일어버리면 되찾아야 함을 안다. 그러나 마음을 잃어버리면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배우고 탐구하는 길은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으려는 것에 다름아니다.
仁,人心也;義,人路也。舍其路而弗由,放其心而不知求,哀哉!人有雞犬放,則知求之;有放心,而不知求。學問之道無他,求其放心而已矣。 (告子上 11)

사람은 모두 사람에게 잔인하게 굴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이 있다. 선왕들은 그런 마음으로 不忍人之政을 폈다...
孟子曰:「人皆有不忍人之心。先王有不忍人之心,斯有不忍人之政矣。以不忍人之心,行不忍人之政,治天下可運之掌上。 (公孫丑上 6)

어린애가 우물에 빠지려는 상황... 두렵고, 놀라고, 슬퍼하고, 가여워하는 (출척측은 怵惕惻隱) 마음이 생기는데, 이것은 그 부모와 교제하고자 함도 아니요, 동네 사람들이나 친구에게 칭찬받고자 함도 아니고, 나쁜 평판을 피하기 위함도 아니다.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皆有怵惕惻隱之心。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非所以要譽於鄉黨朋友也,非惡其聲而然也。

슬퍼하고 가여워하는 심정, 부끄러움과 싫어하는 심정, 양보하는 심정,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님.
由是觀之,無惻隱之心,非人也;無羞惡之心,非人也;無辭讓之心,非人也;無是非之心,非人也。
이러한 네가지 심정이 仁義禮智의 단서(시작점)
惻隱之心,仁之端也;羞惡之心,義之端也;辭讓之心,禮之端也;是非之心,智之端也。
사람은 모두 이 네가지 시작점을 가지고 있음. 마치 사지(four limbs)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
人之有是四端也,猶其有四體也。(公孫丑上 6)

인간은 모두 선한 행위를 할 가능성을 타고 난다는 의미에서 性善이라 함. 나쁜 짓을 저질러도 그것을 근거로 인간의 본성을 탓할 수는 없다는 것이 맹자의 (형이상학적) 주장.

맹자 가로되, "그 情 자체는 선을 행할 수 있기 때문에 선하다고 하는 것이다. 비록 좋지 않은 짓을 하더라도, 그 바탕 자체의 죄는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모든 인간에게 있다. 부끄러워 하는 마은도 모든 인간에게 있다. 시비를 가리는 마음도 모든 인간에게 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곧 仁이다.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곧 義다. 공경하는 마음이 곧 禮다.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곧 智다. 仁義禮智는 바깥에서 누가 나에게 녹여부은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미 있던 것이다.
孟子曰:「乃若其情,則可以為善矣,乃所謂善也。若夫為不善,非才之罪也。惻隱之心,人皆有之;羞惡之心,人皆有之;恭敬之心,人皆有之;是非之心,人皆有之。惻隱之心,仁也;羞惡之心,義也;恭敬之心,禮也;是非之心,智也。仁義禮智,非由外鑠我也,我固有之也 (告子上 6)

6. 형이상학적, 사변적 Fantasy

백이(伯夷)는 청렴한 성자였고, 이윤(伊尹)은 어떤 임무도 거절하지 않은 성자이며, 유하혜(柳下惠)는 인화력이 좋은 성자였고, 공자는 적절한 시점을 잘 판단한 성자였다. 공자는 여러가지를 모아 크게 이루었다(集大成). 여러가지를 모아 크게 이루었다는 것은 쇠종의 소리(金聲)와 옥경의 떨림(玉振)을 말한다. 쇠종 소리는 여러 이치의 시작을 뜻하며, 옥경의 떨림은 여러 이치의 끝을 말한다. 여러 이치의 시작은 지혜를 뜻하며, 여러 이치의 끝은 성스러움을 뜻한다. 지혜는 기술에 비유할 수 있고, 성스러움은 힘에 비유할 수 있다. 100보의 거리에서 활을 쏠 경우, 과녁에 도달하는 것은 힘이지만, 적중하는 것은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萬章下 1)

맹자 만장 하 - 1. 공자, 시중하여 집대성(集大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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